해당 계열사의 사업 부문의 적자로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과도한 차입금으로 재무위험도가 높아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동부제철, 신용등급전망 '부정적'..열연강판부문 적자·과중한 재무부담 반영
11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한국기업평가는 동부제철의 제 160, 167, 170, 171회 등의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다. 하지만, 등급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열연강판부문의 적자와 높은 금융비용 등으로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현금창출력대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신용등급전망 강등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양호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냉연판재 부문과 달리 열연강판 부문은 영업적자는 물론 저조한 수익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당진 전기로공장 준공으로 주력제품인 냉연판재의 원재료인 열연강판의 자체조달이 가능해진 가운데 외부판매도 가능해져 냉연판재류에 집중됐던 매출의존다고 완화됐다.
하지만, 열연강판부문은 경쟁사대비 낮은 가동률로 고정비 부담, 원재료(고철·선철·생철) 가격 상승, 동북아 열연강판 생산능력 증가에 따른 판가인상 제약 등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8.0%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현금창출력대비 과도한 차입규모가 유지되면서 재무부담이 증가한 점도 신용등급전망 강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동부제철의 순차입금은 전기로 투자부담과 설비준공 이후 운전자본부담 확대 등으로 지난 2009년 말 약 1조6000억원에서 2010년 말 2조1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가시적인 감축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현금창출력 대비 과도한 차입규모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특히, 매입채무로 분류되는 수출자 신용(Shipper’s Usance)이 지난해 말 기준 약 5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재무부담이 더욱 가중됐다는 판단이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동부제철은 냉연판재 부문의 양호한 시장지위에도 불구하고, 열연강판의 영업적자기조 지속되는데다 미흡한 영업현금창출력과 부(-)의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금창출력대비 과도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등급전망 ‘부정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동부건설, 신용등급전망 안정적→부정적..신규 수주 감소세·차입금 과도
동부그룹의 계열사인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전망도 강등됐다.
지난 8일 한국기업평가는 동부제철과 함께 동부건설의 제 235, 243, 244회 등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며,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양호한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사물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신규 수주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영업수익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추가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동부건설은 과거 연간 매출액을 상회하는 신규수주 물량을 확보해왔으나,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신규 수주액이 연평균 70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공사잔고 역시 3조원 수준까지 감소했고, 잔고회전율도 2.1회로 하락했다.
하지만, 동부 화력발전소 공사와 김포 풍무 아파트공사 수주가 올해 예정돼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인 매출기반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예정사업의 수주시점과 매출기성까지의 기간을 감안할 때 올해는 매출규모가 감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업현금창출력대비 과도한 차입 수준이 이어지는 점도 신용등급전망 유지에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1년 주택사업 관련 대규모 대손을 실시한 가운데 대손 일부를 매출원가와 판관비로 처리하면서 조정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이 1.2%로 하락했지만, 2012년 들어 토목 부문 원가율 개선과 비용절감 정책에 따른 판관비 감소 영향으로 EBIT/매출액 비율이 3.6%로 개선됐다.
하지만, 주요 민간주택사업장의 완공과 공공공사 잔고 감소로 올해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고, 김포 풍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수익성의 추가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입금의 경우엔 지난 2011년 물류사업부문 분할과 동자 2 구역 토지 매각으로 차입금이 일부 축소된 것을 제외하고는 2008년부터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경기고속도로 지분매각과 5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현금이 유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순차입금이 10000억원 증가했다.
관계회사 지분투자, 자굴산 CC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대위변제 등에도 일부 자금이 소요됐고, 주택사업 관련 매출채권과 대여금 등의 운전자본 증가 영향이 컸다.
하지인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동부건설은 과도한 차입금과 단기화된 만기구조 등 재무위험이 확대됐다"며 "토목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추가적인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영업현금창출력대비 과도한 차입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 선임연구원은 "적절한 금융비용 충당을 위해서는 사실상 레버리지 축소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며 "다만, 운전자본회수와 자산매각으로 재무레버리지가 축소되더라도 개선된 수익성이 견지되지 못하면 차입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창출현금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구조 역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