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에 불어오는 봄

입력 : 2013-04-12 오후 4:01:58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지난 3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추운 날씨 탓에 대체로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이달부터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고 경제 여건이 나아지면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쌀쌀한 3월..유통업체 실적도 '한파'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지난 3월 미국 노동시장의 회복세가 주춤했던데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자 동일점포매출이 줄었다고 전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TJX와 갭 등 미국의 13개 대형 소매업체들의 동일점포매출은 1.8% 성장해 전년 동기의 2.9%에 크게 뒤질 것으로 추정됐다.
 
업체별로는 회원제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의 지난달 동일점포매출은 4% 증가로 시장 전망치인 5.2% 증가에 밑돌았다.
 
의류업체 TJX는 같은 기간 2% 줄어 1% 감소를 예상했던 전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모였다.
 
프레드도 동일점포매출이 3% 하락하며 1.7%였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갭은 1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저가의류업체인 카토와 스테인마트, 저가 종합소매점인 프레드 등은 모두 추운 날씨 탓에 봄옷이 안 팔려 지난달 매출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4월엔 소비심리 살아날 듯
 
이런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이달 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날씨가 풀리고 유가는 떨어져 소비심리가 살아날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또 켄 퍼킨즈 리테일메트릭스 대표는 연방예산 삭감조치인 '시퀘스터'로 그간 미뤄졌던 세금환급이 최근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 졌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니에미라 국제쇼핑센터협회(ICS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에는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억압됐던 소비수요가 풀리고 유가가 내려가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롤 메이로위츠 TJX 최고경영자(CEO)는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달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전망에 화답하듯 이달 동일점포매출은 전달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ICSC는 4월 동일점포매출이 2~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고 의약품 소매업체를 제외한 동일점포매출은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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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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