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대한과학, 견조한 실적에 정부 정책은 '덤'

입력 : 2013-04-15 오후 1:38:17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증권부 임애신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한과학(131220)이라는 곳에 다녀오셨다구요. 회사명만 들어서는 과학 관련된 곳인 것 같은데,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대부분 비커나 실린더·플라스크 등을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대한과학이 이 같은 제품들을 취급하긴 하지만 전체 비중의 5%에 불과합니다. 대한과학은 개별 연구실에 필요한 소모품부터 배양기처럼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가의 실험기기를 유통할 뿐 아니라 직접 제조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실험기기 종합 공급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이오·나노로 대변되는 재료 공학과 정유·화학, 전기·전자·반도체 등을 연구하는 연구소 등이 주 거래첩니다. 1980년 서정구 회장에 의해 대한이화학상사로 시작한 이 업체는 1993년 대한과학으로 법인 전환했습니다.
 
현재 3만여 제품을 국내외 170여개의 제조사로부터 공급받아 국내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생산 공장과 물류창고 사업장은 연간 300억원의 생산 능력과 900억원의 유통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적으로는 45개 대리점과 2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앵커: 국내에서 실험기기를 직접 제조하면서 유통까지하는 곳은 대한과학 뿐이라구요.
 
기자: 맞습니다. 계속 유통업만 하던 대한과학이 제조까지 하게 된 것은 2006년부텁니다. 국내 실험기기 시장이 7000억원 규모인데 반해 세계 시장은 40조원에 이르는 만큼 직접 만든 기기를 수출해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가겠다는 목표를 세운건데요. 건조기와 배양기·교반기 등을 자체 통합한 '위즈드(Wisd)'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첨단 연구용 실험 장비를 개발·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실험기기을 유통하고 제조도 하는 독점적인 기업이 됐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통업이 65%를, 제조업이 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유통을 기반으로 제조 비율을 차츰 늘려갈 계획입니다.
 
대한과학은 지난 2011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는데요. 주주 구성을 보면 서은택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50.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소액주주가 47.4%, 우리사주가 2.38%로 구성돼 있습니다.
 
앵커: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구요. 작년에는 1000만달러 수출탑을 달성했군요.
 
기자: 미국과 독일·일본을 필두로 전세계 약 5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실험기기 유통업체인 VWR과 독일의 대표적인 연구기기 제조·유통업체인 비테그, 네덜란드의 초저온냉동고 전문기업인 GCS 등과 계약을 맺고 세계 각국에 마케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2007년에는 100만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이 2012년에는 1000만달러까지 확대됐습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와 중국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는데요. 해외 법인들이 지난해 영업을 위한 준비 과정을 마쳤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매출을 살표 보도록하죠. 회사가 세워진 1980년부터 33년 동안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흑자를 실현했네요. 비결이 뭔가요?
 
기자: 연구원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 비결인데요. 초대 회장인 서정구 회장은 조폐공사 연구원 출신입니다. 서 회장이 연구원이었던 1980년 당시 비커 등의 소모품조차 구할 수 어려웠습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초기 단계였기 때문이죠.서 회장이 연구활동을 하다가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직접 창업하게 된겁니다. 또 현 대표인 서은택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와 비슷하게 성장했지만 수익면에서는 다소 줄어들었어요?
 
기자: 네. 제대로 보셨습니다. 2012년 매출액은 39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9억원을, 당기순이익은 38% 줄어든 1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은택 대표의 자세한 설명 들어보시죠. 
 
기자: 이 같은 요인들 때문에 지난해에는 대한과학이 제시했던 가이던스에 못 미치는 실적이 나왔습니다. 때문에 회사는 올해 가이던스를 밝히는 것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요. 대신 말로하지 않고 직접 실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습니다.
 
대략적으로 올해 대한과학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480억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영업이익은 140% 증가한 48억원을, 당기순이익은 192% 늘어난 38억으로 예상됐습니다. 서은택 대표의 설명 함께 들어보시죠. 
 
앵커: 올해 특히 대한과학이 중점을 두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스마트랩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드라마 '아이리스2'나 '샐러리맨 초한지' 등에서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 보통 실험실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은 잦은 야근에 시달리기 일쑨데요. 스마트랩 시스템은 연구원이 연구소에 출근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연구장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연구 샘플에 문제는 없는지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대한과학이 2년여간의 시간을 들여 직접 개발해 지난해 11월 출시했습니다. 이같은 시스템이 개발된 게 세계 최초인 만큼 올해부터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영업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새롭게 진출한 분야도 주목할 만합니다. 지난해부터는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했고, 체성분 분석기 렌탈 판매 사업 등을 필두로 헬스케어 분야에도 진출했습니다. 이 신사업들은 기존 사업과 유통 채널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투자 포인트와 주가 전망 짚어 주시죠.
 
기자: 지난해 해외법인과 제품에 대한 투자를 완료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예정입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에 걸림돌이 됐던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주가는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학기술을 중요시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도 호재인데요. 다만 대한과학이 과학 정책 테마주에 속해 있는 만큼 주가가 원인을 알 수 없이 등락하거나 널뛰기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대한과학은 유통업종으로 분류돼 있는데요.
 
보통 유통업종이라고 하면 백화점 등의 영역인데 대한과학과는 성격에 차이가 있는 만큼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장에서 동종업계로 꼽을 수 있는 종목과 비교군이 없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대한과학을 평가하기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진출한 의류기기·헬스케어 사업 분야와 해외 법인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느냐가 향후 주가 상승에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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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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