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북한으로부터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의 방북 신청이 거절되자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충격적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 지 9일째를 맞는 17일.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는 물류차량 통행을 요구하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하고 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중소기업계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개성공단에서 의류를 만드는 A업체 관계자는 "입주기업 대표단이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입주 기업인까지 막을 줄 몰랐다"며 "직원들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방북 허가에 준비해 대기하고 있었는데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도 금강산처럼 시설이 압류되는 수순을 밟을까 두렵다"면서 "회장도 본인이 평생 일군 회사 걱정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개성공단에서 유니폼을 만들어 국내기업에 납품하는 B업체 관계자도 "개성공단에 사장 한 명 남아 있는데 먹을거리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매우 걱정된다"면서 "벌써 9일째 조업중단 상태로, 유니폼을 주문한 원청업체와의 거래도 다 끊겨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병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개성공단은 남북화해와 평화의 협력 지대로 작은 통일 공간을 의미한다"며 "남측에는 평화와 중소기업의 판로 확보라는 이점이, 북측에는 외화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핵문제와 개성공단 문제를 분리하는 투 트랙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 영유아 유아식 등 (인도적) 대북지원은 하면서 북한의 개성공단 정상화 반응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북측의 일방적인 조업 중단 등으로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에 남북협력기금(11조1600억원)을 재원으로 활용해 개성공단 중소기업들에 직접 신용대출하거나 은행권의 대출 지급보증을 요망하는 등 개성공단 입주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긴급지원을 건의했다.
◇개성공단 전경 (자료-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