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애플시대 종식?..16개월만에 장중 400$ 붕괴

입력 : 2013-04-18 오후 5:28:36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 증시를 대표했던 애플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애플이 저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장중 400달러대 밑으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6개월간 주가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애플 주가, 9월比 43% 하락..16개월만에 최저치까지 '미끌'
 
17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나스닥 증권 시장에서 전일 대비 23.44달러(5.5%) 하락한 402.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애플 주가는 장중 400달러대가 붕괴되며 전일에 비해 28.13달러(6.6%) 하락한 398.11달러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장중가 기준으로 2011년 12월22일 이후 16개월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등극한 바 있었던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5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705.07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애플 주가 최근 추이(출처:CNBC)
이와 같이 현재 애플의 주가가 지난해의 고점 대비 43%나 떨어진 가운데 향후 반토막 수준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 애플의 납품업체들 주가 역시 부진했다.
 
애플의 주력상품 아이폰·아이패드에 들어가는 오디오칩을 공급하는 시러스로직은 전일 대비 16%나 급락했으며, 애플의 주요 공급사인 브로드컴도 4% 하락했다.
 
◇관련업체들 실적 부진..애플 제품 수요 우려 ↑
 
전문가들은 애플 관련 업체들의 실적우려가 전일 애플 주가 하락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시러스로직은 2013회계연도 1분기(4~6월) 순매출이 시장 전망치 1억9000만달러를 밑도는 1억5000만~1억7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시러스로직은 한 주요 고객의 구매가 감소하면서 2012회계연도 4분기(1~3월) 순재고가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전체 매출의 90%를 기여하는 시러스로직의 실적 부진은 곧 애플의 매출 하락을 의미한다.
 
피터 미섹 제프리스앤코 애널리스트는 "시러스로직을 통해 애플의 시장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혼하이정밀공업 역시 2013회계연도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해 8090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빈센트 첸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 애널리스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쳐 혼하이의 매출이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IT전문 매체는 "애플의 3분기 아이패드 미니의 출하량이 수요 부진으로 전기대비 20~30%나 감소한 1000만~12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 2분기 실적 전망 '우울'..향후 주가 향방은?
 
시장에서는 오는 23일에 발표되는 애플의 2013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부진함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상한 애플의 2분기 매출 전망 평균치는 425억3000만달러다. 이는 앞서 예상했던 426억8000만달러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또 애플의 2분기 순익은 기존 전망치인 주당 10.08달러에서 줄어든 주당 9.5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의 전년 대비 순익이 10년 가까이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번스타인과 골드만삭스 등도 애플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니 사코나히 번스타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2분기 매출이 기존 전망치인 424억달러에 못 미치는 411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실적 부진을 우려했다.
 
이와 더불어 3분기 실적전망 역시 긍정적이지 못해 주가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에드워드 파커 라자드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은 새로운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몰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애플의 주가는 앞으로 6개월 정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고 투자심리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티 허버티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도 "예상을 밑도는 순익 전망으로 잠재적인 단기 주가 약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향후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에니스 태너 리스크리버설닷컴 글로벌매크로에디터는 "최근 2년간의 추세를 분석한 결과 애플 주가는 지지선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금 다시 매수해도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일각에서는 작은 호재들에 향후 애플의 주가가 지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전문가인 니감 아로라 아로라리포트 저자는 "400달러 위의 지지선이 붕괴되면 그 다음 지지선은 360달러대"이라며 "다만 바닥까지 내려갈 폭이 크지 않고 앞으로 작은 호재라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일부 포지션은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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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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