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인수..해외매각 속도

주당 1만1150원 총 498억에 인수.."매각작업 준비절차"
"서정진 매각 번복 발언 사실과 달라"..수습에 전력

입력 : 2013-04-19 오전 9:58:11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셀트리온(068270)이 해외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19일 셀트리온홀딩스 보유 셀트리온제약 주식 447만1612주를 전날 종가인 주당 1만1150원(총 498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이 지난 16일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해외에 매각하겠다고 폭탄 선언한 이후 당일 JP모건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한 데 이어 후속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 이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준비절차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셀트리온제약 인수는 유방암치료용 신약 ‘CT-P26’의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올해 하반기 중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작업을 위해 앞당겨 진행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최근 ‘CT-P26’의 비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개발속도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CT-P26’은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ADC(Antibody-Drug Conjugate) 기술을 적용해 개발된 바이오베터 신약이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가 금융기관에 담보주식으로 제공한 주식에 대한 일원화 작업을 위해 2대주주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에 대출금 상환 등 매각 전에 필요한 자금일체에 대한 준비작업도 마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2대주주들과의 협의를 거쳐 매각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의 금융기관 대출금은 이날 현재 각각 2417억원, 1477억원 등 총 3894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홀딩스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이라며 “셀트리온제약 매각 대금으로 담보비율이 높은 대출금을 상환할 경우 양사가 보유한 담보 미제공 셀트리온 주식수는 1391만8120주로 전날 종가 기준 5100억원을 상회하기 때문에 담보여력과 관련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지난 1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해외매각을 번복할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프로그램에서 '나는 스스로 약속을 번복할 자격과 권리가 없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EMA의 허가 이후 국익에 반하게 된다면 번복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 오해를 낳은 것”이라고 수습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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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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