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샤프로부터 최신 LCD 기술로 알려진 이그조(IGZO) 패널을 공급 받는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샤프가 이르면 올 여름부터 삼성전자 노트북에 탑재될 이그조 LCD패널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11.6인치 이그조 패널은 샤프의 주요 생산기지인 미에현의 가메야마 공장에서 생산되며, 생산량은 단계적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이그조 패널은 샤프만이 생산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액정을 구현하는 기반 기술인 인듐 (In), 갈륨(Ga), 아연(Zn), 산소(O2)의 앞 글자만을 따 ‘IGZO’라고 칭한다. 산화물 반도체를 이용해 기존 LCD패널보다 밝고 전력을 덜 사용해, 고해상도의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그조는 또 공정이 단순한 데다 기존 LCD 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LCD 라인 1개에 투자하는 비용이 수조원인데 반해 이그조는 특정 장비로만 교체하면 기존 라인을 재사용할 수 있어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 일본 샤프에 104억엔(약 1200억원)을 긴급 출자하고 지분 3.04%를 확보한 것도 샤프가 보유한 이그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란 게 관련 업계의 지배적 해석이다.
한편 이번 소식이 샤프와의 사업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물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본 출장 직후 불거져 나와 이와 관련해 다양한 해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부회장 승진 이후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는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오전 신종균 무선사업부(IM) 사장과 함께 신춘인사회 참석차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 이 부회장은 "고객사들을 만나러 간다"고 짧게 말한 뒤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