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퇴직연금 적립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췄다.
19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종합안내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은 3467억원으로 지난해 말 9709억원 대비 6242억원 감소했다.
같은기간 자기계열사 비중은 7954억원(81.9%)에서 1480억원(42.7%)으로 6474억원 줄어 계열사 비중이 50% 아래로 낮아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자사 계열사 비중이 높아 외부에서 대기업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보는 시선이 있어 이렇게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가입자(현대중공업) 요청으로 계약이 이전됐다"면서 "이전된 금액은 여러가지 사업자 평가를 거쳐 대부분의 대형 금융사에 골고루 이전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해 퇴직연금 운용·자산관리에 대해 계열사 적립금 비중 공시를 의무화하는 등 간접규제를 도입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결정의 지난해 금융위 개정 이후 처음으로 업계 자율로 계열사 비중을 50% 아래로 낮춘 사례다.
금융위 관계자는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계열사 적립금 비율을 50% 이하로 낮추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금투업 규정 개정 이후 계열사 비중이 공개됨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