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통합당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결과와 관련해 경찰 수뇌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현 대변인(
사진)은 20일 논평을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과정에서 "서울경찰청과 경찰청 고위관계자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양심선언을 언급하며 "이 사건은 이제 국정원 대선개입사건이 아니라 국정원과 경찰 두 국가권력기관이 합작한 국기문란사건으로 확대 규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권 전 과장은 20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서 수차례 압력 전화를 받았고, 지속적으로 부당한 개입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16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는 "서울청의 지시"였다고 폭로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지난해 12월16일 잘못되고 성급한 경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는 정치경찰에 의한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하고 지지부진한 경찰수사가 크게 잘못됐다는 점을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며 "하지만 경찰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수사지휘라인에 배치하고서는 120여일의 수사기간 동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진실을 조작하고 은폐하는데 급급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는 그런 점에서 불법선거운동의 진실을 왜곡한 것은 물론 국민을 호도해 국가기관이 거듭 선거에 개입한 행위"라며 경찰 역시 국정원과 마차가지로 "국기문란"을 저질렀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한밤 중 중간수사결과 발표'와 '수사압력' 책임자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새로 출범한 이성한 경찰청장은 거짓변명으로 권 전 과장의 양심선언을 물타기하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김기용 전 경찰청장, 김용판 전 서울청장 등 경찰고위간부들의 행동이 독자적인 판단이었는지 여부도 엄정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동의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김 대변인은 "경찰은 더 이상 수사권 독립에 대해 이야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한 추악한 경찰의 모습을 목도한 국민들은 더 이상 경찰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국정원과 경찰이 은폐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동시에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