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건설장비'로 조선시황 부진 만회한다

연내 대구 건설장비용 엔진공장·브라질 공장 완공

입력 : 2013-04-23 오후 2:51:4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조선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중공업(009540)이 건설장비 사업 확대에 나선다.
 
최근 조선업 시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해외 수출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건설장비 사업을 집중 육성해 조선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선업의 경우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해운업체의 물동량이 급감한 데다 2008년부터 이어져온 선박 공급 과잉 문제가 겹치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해운 경기가 개선되는 내년 연말쯤이나 돼야 조선업체의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건설장비 분야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 행사를 앞둔 국가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설장비 사업 확대에 나선 현대중공업은 지난 15~2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우마 전시회(BAUMA 2013)’에 참가해 굴삭기, 휠로더 등 총 2억1600만달러 규모의 건설 장비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건설장비 수입량이 급감한 중국 보다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신흥국을 비롯해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 공급처가 고르게 분산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중공업은 부품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주요국에는 건설장비 공장을 직접 짓는 등 본격적인 건설장비 사업 확장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구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7만8000㎡(2만3500평) 부지에 건설장비용 엔진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엔진전문기업 커민스와 합작한 '현대커민스엔진'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배기량 5900~8900㏄급 산업용 고속디젤엔진을 연간 5만대씩 생산할 계획이다.
 
또 올 상반기에는 브라질에 건설장비 공장을 준공하고 중남미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고속철과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등 대규모 건설투자로 향후 꾸준한 건설장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시장이다.
 
브라질 공장은 연간 2000여대의 굴삭기와 휠로더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이들 장비는 현지 특성과 요구에 맞춰 현지형 모델로 개발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연간 생산량을 4000대로 늘리고, 브라질 건설장비 시장의 주력 장비인 백호로더(Backhoe Loader)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18일에는 독일 도로장비 전문 업체인 아틀라스사와 중·대형 롤러장비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도로장비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번 아틀라스사와의 제휴로 현대중공업은 자체 생산중인 굴삭기와 휠로더, 스키드로더, 지게차, 백호로더 등 5개의 기종 외에 도로장비까지 추가하면서 모두 6개 기종의 제품군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틀라스사와의 제휴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게 돼 매출 증대와 대규모 해외 패키지 판매가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부터 중동, 터키, 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 수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해외 판로 개척으로 올해 건설장비 부문에서만 지난해(33억달러) 보다 29% 증가한 42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2016년까지 매출 91억달러를 달성해 '글로벌 톱3'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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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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