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놓고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 각계 전문가들로 이뤄진 '창조경제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정부 경제정책인 창조경제 구현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창조경제 특별위원회(창조특위)' 발족식을 개최하며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6대분야 15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최근 우리경제 침체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을 단순히 경기 사이클상의 문제가 아닌 성장잠재력과 산업경쟁력 훼손에 따른 경제전반의 구조적 침하로 분석했다.
결국 우리 경제의 성장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창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산업과 신기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경련은 "이러한 성장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산업구조가 다양화·고도화 되어야만 다양한 직업과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조특위는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과학문화 확산 ▲창조인재 육성 ▲기업가정신 촉진 ▲산업간 융복합 ▲산업내 고도화 ▲신산업 창출 등 6대 분야 15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발족식에서 창조특위 위원들은 각계 산업에서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정인철 STX 부사장은 "오는 2020년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데 이들이 확보해야 하는 객실만 8만4000여개"라며 "인규 규모가 작은 국가에서 월드컵 경기장과 8만여개 객실을 건설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이러한 카타르의 환경을 고려해 스테디엄(경기장)과 크루즈를 결합한 개념의 '크루지엄(Cruisium)'을 제시했다. 그는 "바다 위에서 움직이는 축구장으로 렌탈 사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SPA 브랜드가 뜨고 있는데 그 원조는 한국"이라며 "한국인은 손재주가 있고 감각이 뛰어나 섬유산업에 강점이 있다. 낙후된 한국의 섬유산업을 지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또 "새 정부 출범 초기이라 시작에는 힘이 실렸을 수 있지만 끝은 희미해질 수 있다"며 "지원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앞으로 창조특위는 세부과제를 효율적으로 추진을 위해 국민아이디어를 공모하고 기업의견 수렴, 전문가 의견 자문 등을 별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5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창조경제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허창수 회장은 개회사에서 "남의 것을 모방하기 보다는 혁신하고 앞서 나가는 새로운 전략을 창조경제로 정의한다"며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해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초일류기업, 초일류 선진국가로 성장하자"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 우리 기업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 국민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창조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부는 과학박물관, 체험형 교육 등의 인프라를 확대하고, 창조경제를 가로막고 있는 낡은 규제들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발족식에 참석한 한선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정부가 주도하는 창조경제에 이끌려가면 진정한 창조경제의 실현은 요원한 것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는 것이야말로 한시적이며 뜬구름 잡기식의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미래부와 방통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창의적 컨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언급했던 것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창조경제를 위해 정부가 해야할 것은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과 개인사업자, 젊은이들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라며 "성공적인 사업 말고도 실패를 거듭하는 것도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한선교 위원장과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창조특위 위원 51명 등 모두 1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