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은 25일 1분기 영업손실 30억65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50억599만원) 적자기조를 이어갔으나 폭은 줄었다.
다만 매출 부문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859억)에 비해 8.6%가 오른 933억100만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1257억)로는 25.8%가 감소했다.
◇LG생명과학이 올해 초 출시한 DPP-4계열의 당뇨신약 ‘제미글로’.
새로운(DPP-4) 당뇨병치료제 신약인 ‘제미글로’가 아직 시장에서 자리를 못 잡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LG생명과학은 올해 초 자체기술로 개발한 국내 1호 ‘제미글로(Gemigliptin)’를 출시했다. 이 약은 지난 9년간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됐다.
회사 측은 출시 당시 ‘제미글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당뇨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DPP-4 억제제 계열의 치료제로, 그동안의 국내외 임상결과 혈당조절 작용이 우수하고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부작용인 체중증가와 저혈당의 위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대를 걸었다.
DPP-4(Dipeptidyl Peptidase-4)는 인슐린 분비 호르몬인 ‘인크레틴’을 분해하는 효소를 말한다.
반면 현실은 냉혹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처방액 매출 기준으로 자누비아(MSD) 257억원, 트라젠타(베링거) 108억원, 가브스(노바티스) 9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제미글로’는 4억원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LG생명과학은 “어느 신약이든 출시 당시에는 제품 인지도 상승과 거래선 확보를 위해 매출 부문에는 신경을 많이 못 쓴다”며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올해 ‘제미글로’를 통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