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평가보고서 공방 계속.."3未 보고서"

조기숙 "친노계파는 모르겠지만 반노계파는 존재하는 듯"

입력 : 2013-04-29 오후 5:28:4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통합당 대선평가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에는 주류측 인사들이 토론회를 통해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대선평가위원 김종엽 한신대 교수도 이에 적극 반박했다.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경협 의원 주최의 '민주당 대선평가, 무엇이 문제인가?'의 토론회에 참석해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 과학성·객관성·공정성이 부족한 "3未 보고서"라고 맹비난하며, "특정 시각을 갖고 글을 쓴 것"이라며 보고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조 교수는 "보고서에서 후보매력을 83% 대 66%로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뒤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막상 후보만의 선호도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당과 후보 모두 좋아서 지지했다'는 응답이 각각 32.4%와 13.5%였다. 결국 후보 매력 차이는 정당에서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로 대선 평가가 진행된 것에 대해 "여론조사는 객관적인 사실을 대체할 수 없다"며 조사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고서가 '문성근 전 대표대행이 총선 평가보고서가 은폐된데 대해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문 전 대행은 보고서를 보완해 다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는데 대행이라 곧 그만둔 것일 뿐"이라며 "문 대행이 보완지시의 주체를 명시하지 않았기에 책임이 있다는 것은 나경원 전 의원이 썼던 '주어가 없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라고 반박했다.
 
조 교수는 또 "보고서가 친노계파의 책임을 물으면서도 친노계파가 존재한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내놓지 않는다. 친노계파가 존재한다면 수장은 누구고, 모임을 하는지에 대한 자료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류를 적극 두둔하고 비주류를 재차 비판했다. 그는 "친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려울 때도 의리를 지킨 사람들이다. 오히려 민주당을 망치는 건 진영논리를 버리고 새누리당과도 대화해야 한다면서 친노를 핍박하는 민주당 패권주의자들"이라고며 "친노계파가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반노계파는 존재하는 것 같다"고 비주류를 겨냥했다.
 
 
이에 김종엽 교수도 보고서의 일부 문제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보고서는 9인 위원들의 '축조심의'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교수는 "대선평가위원회에서 모든 사실에 대해 엄격한 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일부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78일 동안의 회의에서 매번 텍스트를 수정당할 정도로 위원들의 동의를 구해 쓰여진 것이다. 박사 논문을 그렇게 썼으면 대학원을 그만뒀을 정도로 가혹한 작업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여론조사가 객관적인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조 교수의 지적에 대해 "여론조사는 팩트를 수집하기 어려울 때 우회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반박하면서도 "팩트가 없는 부분을 채우려 한 것이었지만 책임 순위가 앞세워지면서 문제가 된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친노계파는 없다'는 조 교수의 주장에 대해선 "조 교수의 계파에 대한 해석은 민주당 사람들이 사용하는 계파와 다르다"며 "민주당 사람들이 말하는 계파는 느슨한 형태의 네트워크다. 문화적으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이 보고서 발표 후 소명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보고서 조사시에는 대선 캠프 중간급 이상의 간부들에게 거절도 많이 당했다. 선대본부장이나 위원장급들도 만나기 어려운데 대표나 후보를 만나기는 더 어려웠다"며 "(책임이 거론된 일부 인사들이) 소명기회를 줬으면 달려왔을 것이라 말하지만, 작업 당시의 분위기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그는 문성근 전 대표대행의 책임론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문 대행은 당에서 공식으로 총선 평가보고서를 논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물꼬를 터주지 않고 그걸 차단한 부분이 있다"며 "보고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결정이 미숙했다는 것"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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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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