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4월 증시여건은 답답했습니다. 2009선에서 출발해 1888선까지 떨어졌었죠. 5월은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5월 증시 전망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봅니다.
우선, 4월에 시장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 4월 증시는 시장 예상보다도 훨씬 부진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엔화약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고, 글로벌 경기회복과 정책기대감이 부각되면서 4월 중 증시가 21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거라는 전망까지 내놨었는데요. 증권사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하단은 1850선 전후로, 상단은 2100선 전후로 제시했었습니다.
하지만 월초부터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950선과 1900선이 차례로 무너졌었는데요. 3월 미국경제 지표의 위축을 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약화되는 가운데 2차 엔저 우려와 북한 문제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앵커 : 5월 증시여건 역시 기대요인과 우려요인이 공존하죠.
기자 : 기대요인부터 살펴보면요. 엔저의 속도조절 가능성입니다. 일본은행은 당분간 기존의 양적, 질적 통화완화 조치의 효과를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에 엔달러환율이 100엔선 아래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은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완화조치 가능성입니다. 오는 2일 ECB 월례 통화정책회의에서의 레피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입니다.
우려요인 보면요. 시퀘스터 영향권에 진입한 미국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될 수 있겠고요. 북한문제 역시 우려 요인입니다. 개성공단에서의 우리 근로자 철수가 우려를 높이고 있는데요. 현재로서는 북한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앵커 :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어떻습니까.
기자 :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이 2.5%로, 예상치 3.0%에 크게 못 미치면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연준의 대규모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시퀘스터를 비롯한 재정감축 영향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시퀘스터 영향으로 인한 정부의 소비와 투자가 감소했고요. 불확실성으로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약화됐습니다.
유럽 경제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각종 유럽 경제지표와 유로존 복합 PMI 지수 역시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고요.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각종 경제지표들이 안 좋게 나타나고 있어 경기 회복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대되고 쓰촨성 지진 등 악재가 겹치고 있습니다. 다만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의 부양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2분기 국내외 경기 회복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께 들어봤습니다.
앵커 : 하반기 중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수출증가와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시에 따른 내수회복 예상하셨습니다.
국내 상황은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 5월 중으로 국내 경기가 뚜렷한 회복을 보이기는 어려울 텐데요. 기대했던 추가경정 예산의 집행 시기가 지연되고 있어서 2분기 성장률이 1분기에 비해 둔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예정대로 예산이 집행되면 부양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겁니다.
또 북한 리스크의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데요.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조치를 내려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물리적 충돌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대외 보다는 대내 이슈를 기대해 봐야 할까요.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 의견 들어보죠.
기자 : 국내 경기부양책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3%~0.5%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셨지만요. 추경에 따른 경제성장률 진작효과는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보셨습니다.
그리고 수출기업의 실적 우려를 높이며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미쳤던 엔화 약세가 5월에도 이어질 전망인데요. 급격한 엔저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추세적으로는 계속될 것이라는 겁니다. 환율 우려가 계속되면서 우리 기업 이익도 하향화되고 있는데요. 환율 이슈 어떻게 보십니까. 이어서 들어봤습니다.
앵커 : 일본정부의 추가적인 금융완화정책은 제한적으로 보셨습니다.
경험상 우리증시가 유독 5월에 부진했다고 하죠.
기자 : 최근 4년간 5월 증시가 확률적으로 가장 약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월간 조정 폭이 평균 마이너스 3.3%로 12개월 중 가장 크게 떨어졌는데요. 작년 코스피는 1826선에서 시작해 1997선으로 9.3%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5월에는 7.8% 하락했었는데요. 월별 하락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2011년 5월에도 3.9%, 2010년 5월에는 4.6% 떨어졌습니다. 2009년에는 코스피가 1년간 45.4% 상승했지만 5월에는 0.1% 하락했습니다.
올해도 악재들이 겹쳐 5월 증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데요.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코스피 하단은 1900선 전후, 상단은 2000선 전후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하나대투의 경우에는 코스피 밴드를 1920선에서 2040선 정도로 보고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아이엠투자증권의 경우에는 1850선에서 1980선으로 잡았습니다.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께서는 5월 코스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5월 국내 주식시장은 1880~2050포인트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그러나 5월 중순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반등할 것으로 보셨는데요.
증권가에서는 3월에 성과가 좋았던 IT, 내수 소비재 업종이 4월에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고 5월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이어서 보시겠습니다.
기자 : 5월 투자유망 업종은 반도체를 포함한 IT, 그리고 중국 관련 내수 업종을 꼽으셨습니다.
5월에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경제 이슈들 꼼꼼히 챙기면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