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맞은 IPO 시장, 자(子)회사 신규 상장 봇물은 왜?

입력 : 2013-04-30 오후 4:20:34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주춤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띄며 주요기업의 계열사들의 공모시장 진출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IPO를 통한 자금확보와 함께 계열사의 투자금 회수를 기대하는 한편, 더이상 비상장사로 연결시키기에 덩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계열사는 이미 지난 1분기 상장했던 제로투세븐을 시작으로 DSR과 아주베스틸, 서울옵토디바이스, 토파즈 등이 연내 상장에 나선다.
 
단 한곳의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대어 '현대로템'도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지며 하반기중 상장이 예고된다.
 
매일유업 자회사인 유아동의류 전문기업 제로투세븐(159580)은 상장일인 지난 2월 19일 공모가(8300원)을 넘긴 1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소폭 하향세에도 제로투세븐은 이날 현재 1만4900원로 상장 첫날 종가대비 24.2%, 공모가대비 79.5% 급등했다.
 
제로투세븐의 상승흐름은 정부의 보육정책 수혜 기대와 함께 중국시장에 대한 모회사인 매일유업과의 중국시장 동반 진출에 대한 리서치와 마케팅 협력 등의 시너지가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내달 상장에 나서는 DSR은 2대주주인 중견 철강기업인 DSR제강과 직접적 업무협력과 효과는 없다.
 
하지만, 안정적 실적과 탄탄한 기업구조를 갖춘 그룹 협력사라는 점에서 상장당시 지속가능한 기업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 늘고 있다.
 
 
 
하반기에도 현대로템을 비롯해 코스닥 대형 종목의 자회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상장시기를 놓고 조율하던 현대로템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와 플랜트를 주요 사업으로하는 현대로템은 자기자본만 1조원을 상회하는 현대차그룹 관계사로 그룹내 11번째로 상장에 나서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당시 벨류에이션 확보가 관건이었지만, 최근 1분기 실적 상승세에 따른 기대가 높아지며 상장절차에 본격 착수했다"며 "늦어도 3분기중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내 상장을 준비중인 서울옵토디바이스는 코스닥 대형주인 서울반도체(046890)의 자회사다.
 
옵토디바이스는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의 근간이 되는 칩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총 발행주식 37.94%를 서울반도체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507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달성한 '알짜' 자회사로 모회사인 서울반도체의 LED 조명 부문의 사업확대에 대한 수요 확대와 실적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IPO 전문가들은 "지난해의 부진한 실적과 낮은 시장 평가속에 상장 싴기를 늦췄던 그룹계열 관계사의 상장은 안정적인 유동자금 확보와 함께 약세장내 시너지 효과와 모멘텀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식 대신증권 스몰캡팁장은 "지주사의 입장에서 비상장 계열사의 신규 상장은 시가총액 상승에 따른 보유지분의 가치확대로 유동화 활용성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며 "비상장기업으로서도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의 제고를 가져올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주회사의 투자가치를 평가할 때 비상장사 자회사의 순자산가치 비중과 자회사의 성장성, 밸류에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중소형 지주사들의 경우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는 알짜 비상장 자회사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지주사의 기업가치가 업그레드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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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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