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우리금융(053000)의 1분기 실적쇼크에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5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0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3073억원으로 6.5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137억원으로 67.8% 감소했다.
이에 대해 2일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했고 향후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날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금리인하 효과와 신규 중소기업 대출 마진 축소로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0.12%포인트 하락해 시중은행 중 가장 큰 마진 하락을 기록했다"며 "STX그룹 등 일회성 충당금이 약 1894억원이 발생했고 포스코 및 드림허브 감액손실이 약 300억원 발생한 점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대출 성장률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향후 연체율 개선이 수반되지 못할 경우 순이자마진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STX의 자율협약 가능성 우려가 대두되고 있어 향후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랐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관련 변동성 우려가 증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낮췄다.
오 연구원은 "2분기 말까지 진행될 대기업 신용재평가를 통해 충당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6월말 민영화 계획 발표 예정을 감안하면 하반기가 보다 투자매력이 높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에서는 1조원의 무여신채권(NPL) 증가분 중 절반인 400억원을 일회성이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STX, 조선업, 건설업 부실증가를 일회성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특히 6월에는 여신 500억원 이상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대상기업 평가가 있기 때문에 2분기에 대손비용이 줄어든다는 보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증권은 우리금융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우리금융 목표주가를 기존 17800원에서 1만68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민영화 이슈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간실적을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면서도 "실적보다는 민영화 이슈와 더불어 턴어라운드가 가장 큰 종목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은행주 전반적으로 마진하락과 성장둔화 분위기에서 충당금 이슈도 일부 제기되면서 주가상승 탄력이 매우 약화된 상황"이라면서도 "민영화 내지는 인수합병(M&A) 이슈는 부진한 은행주의 강력한 주가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