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럽중앙회의(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이월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에 주목하며 1100원선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의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혀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24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17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은 97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7.3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각) 매달 850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하는 지금의 양적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노동시장 전망과 인플레이션 증가율 추이에 따라 정책을 적절히 조절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민간고용정보업체 ADP는 이날 4월 민간고용이 11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15만 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이에 따라 3월 고용 증가 인원도 기존 15만8000명에서 13만1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4월 제조업지수는 50.7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의 51.3과 시장 예측치인 50.9를 모두 하회한 수치다. 미국 고용과 제조업이 동시에 악화된 모습을 보여 부양정책이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60bp 대로 하락하고 이월 네고 부담, 유로화 상승 등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은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부담은 덜었지만 원·달러 환율의 1100원 하회 가능성이 높아 속도 조절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2일 유럽중앙은행(ECB)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장 중 이월 네고 정도와 당국 개입 강도 주목하며 1100원선 중심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96~1104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과 제조업지수 부진 등으로 인해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1100원 하향 돌파가 예상된다”며 “대내적으로 엔저에 따른 수출 악화와 재정거래 수요 축소에 FX 스왑 포인트의 불안한 흐름은 달러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부진이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키며 1090원선 후반 대에서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96~110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