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팬택 "베가 아이언은 변화의 출발점"

입력 : 2013-05-07 오후 3:09:09
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한동안 방송통신위원회 규제로 냉각됐던 휴대폰 시장이 요즘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휴대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특히 신제품 '베가 아이언'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4와 정면승부에 나선 토종기업 팬택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팬택의 국내마케팅전략실장 조영식 상무님 모시고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달에 신제품 베가 아이언을 출시하셨는데요. 정말 첫인상부터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품 디자인 차별화에 노력하셨다는 부분이 와닿았을 정도로 이번 제품에서는 소재와 디자인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반응은 어떤 것 같으세요?
 
조영식 상무 : 4월말 출시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디자인 측면에서 끊김없는 메탈링과 국내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얇은 베젤 두께를 가졌다는 부분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베가 아이언의 특징인 아름답고, 강하고, 선명하고, 스마트한 폰이라는 이미지가 고객의 니즈와 부합해 더욱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과거 미국의 애플도 아이폰에 금속 테두리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말씀하신것처럼 팬택은 메탈 도입에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메탈 소재의 하드웨어를 도입하게 된 계기와 개발 과정에 대해서 좀 설명해 주시죠.
 
조영식 상무 :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제조사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디자인의 차별화가 없습니다. 팬택에서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자, 디자인과 소재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지속했습니다.
 
메탈 소재는 디자인의 차별성은 있지만 무선 환경에 맞지 않는 단점이 있어 어느 제조사도 상용화를 염두에 두지 못했던 소재입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개발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축적된 우수한 기술력과 팬택 특유의 도전 정신으로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메탈소재를 활용했을 때 전파 간섭으로 안테나의 성능이 떨어지는 과제를 해결하는 핵심적 요소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메탈이 갖고 있는 디자인적, 기구적 혁신성을 취하면서도 완벽하게 품질적,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앵커 : 국내외의 상당수 휴대폰 기업들은 삼성전자 갤럭시S4를 의식해 신제품 출시를 하반기 이후로 미루는 사례도 종종 있었습니다. 반면 팬택은 갤럭시S4와 제품 공개, 심지어는 출시일까지도 같은 시기에 이뤄졌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조영식 상무 : 주변에서 그런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만, 베가 아이언은 타사 제품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델입니다. “차별화된 가치 제공”이라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전작인 베가 R3와 베가 넘버6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지만, 기대만큼 실적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베가 아이언의 판매 목표는 어느 정도로 설정하셨나요?
 
조영식 상무 : 작년 9월에 출시한 베가R3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대화면 폰입니다. 베가 제품의 특장점의 하나인 초고속충전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2012년 하반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베가 넘버6 또한 국내 최초 6인치급의 대화면 폰으로 풀 HD의 우수한 화질과 성능으로 대화면을 선호하는 고객분들에게 꾸준히 선택 받고 있는 중입니다.
 
베가아이언도 기존의 스마트폰과 다른 차별화된 가치로 고객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판매목표는 2011년 출시하여 180만대 이상을 판매한 베가레이서의 기록을 깨고 국내시장에서 다시 한번 기록을 세울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국내외 IT 전문가들은 팬택이 삼성, 애플에 비해 제품 설계 및 생산, 연구개발 등 기술력 측면에서는 대등한 수준이지만 브랜드 파워에서 크게 밀린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해 여러가지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들었는데요, 어떤게 있을까요?
 
조영식 상무 : 팬택의 전략은 최근에 출시한 베가 아이언과 넘버6 제품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그리고 경쟁사가 만들 수 없었던 혁신적이고 독특한 가치를 담은 제품을 통해 경쟁사와는 다른 VEGA만의 분명한 차별적 가치를 전달하는 것, 바로 그것이 팬택 브랜드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VEGA 브랜드 캠페인 ‘We Will Rock You’ 편 역시, 단순한 이미지성 광고가 아닌 VEGA가 앞으로 지향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할 이러한 가치를 분명히 밝히는 약속을 담은 것입니다.
 
또한 제품 외의 영역들에서도 많은 변화들이 있을 예정입니다. 베가 아이언을 출시하면서 표방했던 '올 뉴 베가'는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사후지원 등에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화해 시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  연장선상에서 드릴 질문인데요. 이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의 사양에 있어 더 이상의 차별점은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에 대한 팬택의 전략은 어떤게 있을까요?
 
조영식 상무 : 말씀하신 것처럼 제품의 H/W, S/W가 주는 차별점이 적어짐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활동의 영향이 더욱 커진 상황입니다. 팬택은 자본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고 스마트하게 플레이해서 '차별화된 가치'로 고객에게 존재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아 고객이 먼저 찾는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앵커 : 아무래도 국내 토종 기업이다 보니 팬택이 국내 시장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듯 합니다. 해외 시장 개척의 중요성이 그만큼 중요한 상황인데요. 미국이나 중국 등 최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도 매우 중요한 변수로 보입니다. 특별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번 말씀해주시죠.
 
조영식 상무 : 현재 미국 통신사업자와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1년전 베가 아이언의 시제품을 해외 사업자에게 보여준 적이 있는데, 어떻게 이런 제품을 개발 중인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올해 개발이 완료돼 실물을 보여줬을 때에는 그 반응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해외 사업자들의 러브콜이 많지만, 해외모델은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므로 우선 국내에 주력하고자 하며, 해외는 사업자들과 협의 중인 단계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이번엔 회사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팬택이 재정적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박병엽 부회장이 외부 투자자금을 유치하는데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해 상황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기도 했죠.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안이 있다면?
 
조영식 상무: 재무적 사항이라 제가 잘 알지는 못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지난 주주총회에서 감자를 했고, 이후 신규 자금의 유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R&D와 마케팅 등에 투자하여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입니다.
 
앵커 : 끝으로 팬택의 올해 전략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영식 상무 : '베가 아이언'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 강, 명, 지, 즉 아름답고, 강하고, 선명하고, 스마트한 폰입니다. 고객에게 혁신적이고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베가 브랜드의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팬택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 팬택 전 구성원이 2년 가까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만든 역작으로, 베가 넘버6와 함께 베가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입니다.
 
베가폰을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베가 아이언은 확실한 변화의 출발점이며 이후 제품 뿐 아니라 서비스, 사후지원 등 모든 영역에서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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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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