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정하는 것은 5.18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임을 위한 행진곡' 퇴출 움직임에 대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편협한 역사인식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퇴출하려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성 없는 계승"이라고 지적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실패한 정부를 되풀이하지 말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보훈처는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제외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내비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하겠다며 4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념곡'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박근혜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 뿐 아니라 새누리당 일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강기정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독창했다. 그는 노래를 끝낸 뒤 "많은 사람이 광주에서 죽어갈 때 살아남은 사람들이 미안함에 불렀던 노래로, 고 노무현 대통령도 함께 불렀다"며 "정부가 못 부르게 해 광주가 분노하고 있다. 5.18의 흔적을 지우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우리나라가 포용해야 하는 노래"라며 "제창을 통해 국민 대통합 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새누리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도 8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5.18 기념식에서 오랫동안 불린 노래를 왜 금지시켜 국론을 분열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 투쟁의 주제가였고, 노래 가사 어디에도 반국가적, 친북적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고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