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정부가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육성을 지원하는 '월드클래스300'기업이 100곳으로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드클래스 300은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300여곳의 주식시장 내외부의 중소, 중견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차원의 프로젝트다.
이들 기업은 기술개발과 해외진출, 금융지원 등 다양한 정부차원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큰 모멘텀이다.
하지만, 실제 선정효과가 주식시장에서 투심을 이끄는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선정이후 시장에서의 매력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월드클래스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21개 코스닥기업의 선정이후 연말까지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7.51%에 그쳤다.
특히 월드클래스 선정 이전에 강세를 보였던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2개 기업은 주가가 평균 16.88% 가량 빠졌다.
선정 이후 강세를 보였던 15개 기업이 정보기술(IT)관련 부품주 등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월드클래스 선정이 투심을 자극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선정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상기업들은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평균 23.84% 상승하며 기대감을 반영해왔다.
하지만 선정기업중 5곳은 8일 발표와 함께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해와 유사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육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장기적 프프로젝트이기에 투자자들도 기업의 장기적 성장성에 주목해야 하지만 보합장세속 단기적 모멘텀만을 쫓는 현상이 이벤트의 효과를 상쇄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기업으로 선정된 한 기업 관계자도 "월드클래스 선정은 기업 입장에서의 사업 효율화와 정부 보증이라는 간판을 얻을 수 있다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시장은 단순히 이들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보다 단순한 모멘텀 투자에 주력했기에 선정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드클래서 대상 선정효과는 단기적 약세이후 시장대비 안정성을 지속하는데는 무리없는 이벤트라는 지적도 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주도로 선정된 기업들이기에 중소형주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기초자산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도 "단순한 이들 기업의 성장성보다는 펀드구성의 신규 편입종목으로 활용측면에서 접근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선정직후 하락했던 2012년 대상기업들은 올들어 21곳중 17곳이 상승흐름을 기록하며 평균 30%에 육박하는 주가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2013 월드클래스300 선정기업 연초~4월말·5월중 주가등락률
(자료 제공 = 에프앤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