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윤창중 "허리두드렸을 뿐 성추행 없었다"

입력 : 2013-05-11 오후 12:16:0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경위가 어찌됐든 물의를 빚은데 대해 저희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11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방미 수행 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미 중 발생한 여성 인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곽보연 기자)
 
 
윤 전 대변인은 겉으로는 침착한 듯 했지만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미국에서의 일들을 하나 하나 설명했다. 이날 그는 특히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이남기 홍보수석이 가진 브리핑의 내용이 진실과 맞지 않다며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남기 수석이 말하는 것과 사실이 엇갈린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남기 수석이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남기 수석은 내게 상황에 대해 물어본 일 없고 제가 그 짧은 기간에 설명할 시간도 주지 않은 상황에서 그렇게 얘기한거다"라고 말했다.
 
또 기자회견 도중 윤 전 대변인이 '문화적 차이로 발생한 사건'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성추행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묻자 "성추행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발생한 것이며) 그 가이드에게 상처입혔다면 거듭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시 '그렇다면 한국에서 비슷한 행동을 해도 성추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창중 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이남기 수석과 말하는 진실이 엇갈리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이남기 수석이 저한테 상황에 대해 물어본 일 없고 제가 그 짧은 기간에 설명할 시간도 주지 않은 상황에서 저한테 그렇게 얘기한거다.
 
-아내가 아파서 급히 떠난 것인가.
▲저는 진실만을 오직 국민여러분께 말씀드리고 법의 처벌을 달게 받겠다. 저는 제 처가 몸이 아파서 귀국하겠다고 말하거나 이렇게 말한 적 결코 없다.
 
-문화적 차이일뿐 성추행은 아니라는 것인가.
▲성추행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 가이드에게 상처입혔다면 거듭 이해해달라. 사과한다는 말씀드렸고 저는 성희롱이나 성추행이나 어떠한 성적 의도를 갖고 행동하지 않았다.
 
-미국 경찰이 조사하러 왔을 때 거부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미국 경찰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
 
-이남기 수석이 서울로 먼저 가라고 했나.
▲그렇다
 
-이남기 수석이 서울로 돌아가라고 먼저 말했다는 말인가?
▲네
 
-미국에서 조사 받거나 한국에서 조사 받는 방법 있다고 하니 그중에 선택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사실 아니다. 제가 미국에서 남아서 제가 조사를 하고 매듭지어야 하는게 아니냐 얘기했고 이남기 수석은 성희롱이라고 하면서 그런 것은 설명해도 납득이 안되니 대통령 방미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빨리 떠나야한다고 지시했다.
 
-가이드가 노크했을 때 빨리 나갔다고 했는데 의복상태는 어떤 상태였나.
▲제가 가이드인줄 몰랐고 노크소리에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 속에 얼떨결에 속옷차림으로 갔다. 그것도 제 불찰이다.
 
-8일 이남기 수석에게 전화 받은게 언제인가.
▲경제인 조찬 모임이 9시에 끝난 직후. 9시 5분~10분쯤 된다.
 
-한국에서는 문화적 차이가 용납되나.
▲용납되지 않는다. 제가 그자리에서 사과했어야 했다.
 
-사과를 했나.
▲했어야 했다. 저는 그런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도 제 불찰이었다.
 
-속옷이었나, 알몸이었나.
▲속옷.
 
-엉덩이를 grab했다고 말했던데 그건 사실이 아닌가?
▲아니다.
 
-미국에 가서 조사 받을 의향 있는건가.
▲나는 어디서든 당당하게 조사를 받겠다.
 
-그럼 청와대 쪽에서 얘기한건 다 거짓말이라는 건가요?
▲(대답없음)
 
-미국 보고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대답없음)
 
-대통령실에 언제 보고가 된건지 아나.
▲(엘리베이터로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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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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