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영국 총리가 미국을 방문한다.
유럽연합(EU)과 미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내달 열리는 주요 8개국(G8)회담의 의제 중 하나인 FTA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영국은 EU 경제 블록 안에서 미국과 자유무역을 벌이면 큰 실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 중앙 경제정책 연구센터에 따르면 EU-미국 FTA 발효 시 영국은 일년에 100억파운드(150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얻는다.
또 정부여당의 자료에 따르면 양측간 모든 관세가 없어질 경우 영국은 일년 간 수출로 10억파운드의 이득을 챙긴다. 비관세장벽이 낮아지면서 90억파운드의 추가이득도 생긴다.
분야별로는 자동차 판매가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서비스 부문은 1%, 화학 부문은 1.5%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전일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에서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나라들은 관세장벽을 높이고 세계로부터 자국을 고립시키는 정책을 편다"며 "그러나 영국과 미국은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역 자유와 개방 정도를 낮추기보다 무역자유와 개방을 늘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캐머런 정부가 이번 FTA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영국 내 EU 잔류 반대 진영을 설득해야 한다.
EU 잔류 결정은 영국에 더 큰 손실만 불러올 뿐이라는 여론이 다시금 불거진 상황이다.
캐머런 총리는 EU 잔류 여부를 오는 2017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며 결정을 뒤로 미루고 EU 내 영국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약속 한 바 있다.
지난 6일 니겔 로슨 전 영국 재무장관은 "EU 내에서 힘을 되찾으려는 영국의 계획은 불행한 결말을 맞을 것"이라며 "영국은 EU를 떠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포틸로 전 보수당 의원도 영국이 EU를 떠나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마크 위컴-존스 브리스톨대 정치학 교수는 "캐머론은 유럽연합에 잔류하기 원하는 의원들과 반대하는 자유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