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줄줄이 인하..예금자, 주가연계 상품 '눈독'

입력 : 2013-05-13 오후 4:50:17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의 본격적인 예금금리 인하가 예고된 가운데 예금자들이 주가연계 예금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예금금리 1% 시대가 보수적인 예금자들의 투자성향 마저 수익성 위주로 바꿔놓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번주 예금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계획이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낮춘 결과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이번 주 예금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예금상품 금리를 0.1~0.2%포인트 낮출 예정이고 농협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기업은행도 조만간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고 이르면 16일부터 하향조정분을 반영할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이번주 안으로 0.2%포인트 수준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신금리 변동은 없는 상태지만 이번 주 내에 한 차례 금리를 낮춘다는 방침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또 다시 금리를 낮출 경우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1%대 정기예금 시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잔액기준)는 연 3.27%, 3월 신규 가입자의 가중평균 금리는 2.85%에 불과하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예·적금 상품으로는 3% 수익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고객들은 원금은 보장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주가지수연동상품(ELD)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주식에 투자하자니 원금보장이 안되서 불안하고 은행에만 돈을 넣어두자니 금리가 너무 낮아 내키지 않는다"며 "원금보장도 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주가연계 상품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와 같은 고객들이 늘면서 은행들의 코스피(KOSPI)200 지수와 연동한 예금상품 가입과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하나은행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해 지수변동에 따라 최고 연 4.8%의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의 경우 일부 상품이 조기 마감될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중 디지털형과 범위형은 한도가 거의 소진된 상태"라며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가입 문의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은 종목당 200억원 한도로 16일까지 고객을 모집한다.
 
디지털 85호는 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04% 이상이면 연 4.8%의 금리를 제공한다. 단 결정지수가 104% 미만이면 금리는 연 0.5%로 뚝 떨어진다. 디지털 86호는 기준지수 대비 105% 이상시 연 5.0%, 그 미만이면 연 0.5% 금리가 제공된다.
 
범위형 55호는 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00~110% 사이이면 연 4.4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범위를 벗어나면 금리는 연 0.5%로 낮아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주가지수 상승이 예상되자 원금은 보장되면서 일정 범위를 충족시키면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도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연 최고 5.12%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세이프지수연동예금'을 1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중 '코스피200 양방향형'은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20%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경우 최고 총7.70%(연5.12%)의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오는 19일까지 판매된다.
 
지난 8일부터 모집을 시작해 13일 현재 약 60억원이 모집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로 지수연동예금이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양방향형의 경우 판매실적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코스피200 지수와 연동한 '리더스정기예금' 4종을 출시했다.
 
이 중 상승낙아웃형의 경우 기준지수 대비 비교지수 상승률이 20% 이하인 경우 최고 연 12.0% 금리가 제공된다. 이 보다 금리가 낮은 안정수익추구형은 비교지수가 기준지수 이상이면 연 3.6%, 미만이면 연 0%의 금리가 결정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더스정기예금 중 상승낙아웃형의 판매비중이 63.46%로 가장 높고 안정수익추구형이 29.62%로 두 번째로 가입 비중이 높았다"며 "금리가 높은 상품에 고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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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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