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증시와 외국인 채권 자금에 주목하며 1110원 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 4월 소매판매 호조 영향으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94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97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102.1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101.8엔에 상승 마감했다.
미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각) 4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0.5%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것으로 0.3%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소매판매가 예상 밖에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1.92%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그나지오 비스코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이 시중은행들이 ECB에 예치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출 기술적 준비가 돼있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유로화에 하락압력이 가해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달러 강세 흐름으로 대부분의 통화들이 약세 압력을 받음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주간 구름대 하단인 1117원의 상향 돌파 시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상단에서의 꾸준한 네고와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는 주식과는 다르게 채권 매수가 이어지며 환율의 상승을 억제해주고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역외와 외국인 채권 자금 주목하며 1110 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1~1119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다만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추격매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엔저 공습에 부진한 증시 흐름 주목하며 달러 상승 우위 속에 적극적인 매수가 제한된다면 고점 인식 매물이나 롱스탑(손절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7~1117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