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인 미국의 소매지표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0.21% 오른 101.83엔을 기록했다. 장 중에는 102.17엔까지 오르며 2008년 10월 이후 고점을 터치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2% 하락한 1.2975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달러 강세를 유도한 것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미국의 소매판매 결과였다.
상무부는 4월의 소매판매가 0.1%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달의 0.5% 감소와 예상치 0.3% 감소를 모두 상회한 것으로 자동차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역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브라이언 데인거필드 RBS 투자전략가는 "미국인들의 소비가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며 "미국 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연준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 달러 가치는 더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화 약세도 이어졌다. 유로대비 엔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1% 오른 132.12엔을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베치오 데일리FX 애널리스트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엔저를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했지만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G7도 태도를 바꿀 수 있다"며 "이 경우 엔화는 강세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호주 달러는 크게 내렸다. 호주달러에 대한 미 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74% 하락한 0.9952달러를 기록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발표한 4월의 경기신뢰지수가 마이너스(-) 2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은 까닭이다.
<주요국 통화 환율>
(자료=FX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