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금융(053000)지주 차기회장 후보가 내부 출신들로 압축되면서 조직 내에서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노사관계 조율, 민영화 추진, 임금 개선 등의 기준을 놓고서는 후보에 대한 평가가 달라 차기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임직원들의 바람을 엿볼 수 있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 등 최종 3인을 압축해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대로 이순우 행장은 현직 은행장으로서 상당한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의 A고위관계자는 "민영화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우리금융의 기업가치를 유지해야한다"며 "그런 면에서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조직을 잘 추스리는 현직 인사가 낫다"고 말했다.
이종휘 위원장 역시 신입행원을 거쳐 우리은행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08~2011년 행장을 지내면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잇다.
이에 이종휘 회장-이순우 행장 체제가 재연됐으면 하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 위원장이 행장으로 재임할 때 이 행장은 당시 수석부행장으로 있으면서 같이 호흡을 맞췄다. B관계자는 "두사람의 조직에 대한 애착은 누구 못지 않기 때문에 한번더 같이 나서는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우리금융내 균등인사 원칙도 지켜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팔성 회장은 한일은행, 이순우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일 정도로 우리금융은 특정 출신에 치우치지 않았다. 각각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인 이 위원장과 이 행장도 이 원칙에 맞다는 것.
아울러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터(PE) 대표가 최종 후보군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이 대표는 2001부터 2004년까지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 부회장을 지냈었다.
C 관계자는 "이 대표의 경우 행장 재임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시도하면서 행원들의 임금 수준을 대폭 높였다"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CEO가 임금을 얼마나 올려줬는지도 무시 못하는 평가기준"이라고 말했다.
김준호 부사장 역시 우리금융 현직 부사장으로서 민영화에 대한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에 대한 소신이 강한편"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노조는 내부출신 회장을 기대하며 관망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직이 외풍에 시달리지 않는 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며 "우리금융의 가치를 높이고 조직을 잘 추스를 수 있는 회장이 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회장-우리행장직 겸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조직이나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회장과 행장이 겸임될 경우 지주사 기능과 은행영업을 동시에 상실시키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