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리뷰)'직장의 신', 결말을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만

입력 : 2013-05-21 오전 8:13:21
[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20일 방송 KBS2 '직장의 신'
 
-대략감상
 
종영을 앞두고 충격적인 반전이 그려졌습니다. 늘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던 미스김(김혜수 분)과 장팀장(오지호 분)이 알고보니 가슴 아픈 사연의 주인공이었네요. 과거 미스김이 다녔던 대한은행 화재사건의 희생자인 진미자 계장(이덕희 분)이 바로 장팀장의 어머니였습니다. "나 때문에 그렇게 됐어. 진계장님, 당신 엄마 내가 죽였어"라는 미스김의 대사가 이날 엔딩을 장식하면서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죠. 아마도 마지막회에서 사건의 전말이 공개되고, 미스김이 정규직을 마다하고 스스로 계약직을 고집하게 된 배경과 과거의 트라우마가 낱낱이 밝혀지리라 예상됩니다. 과연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된 미스김을 장팀장이 여전히 좋아하게 될 지도 궁금하네요.
 
반전 스토리가 펼쳐지기 전까진 유쾌한 부분도 많았는데요. 미스김은 장팀장의 사랑고백에 "빠마씨, 여기는 드라마 세트장이 아닙니다"라며 일언지하 거절했죠. 장팀장은 마치 어린 아이처럼 상대를 괴롭히는 것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스타일인 듯합니다. 미스김과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벌이는 말장난에 손발이 오그라들기까지 하던데요. 유치하지만 이것이 장팀장만의 사랑 표현법이라고 생각하니 짠하기까지 합니다. 다행히 미스김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듯했는데 그만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그저 결말이 궁금할 뿐입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명장면
 
▲장팀장이 미스김에게 사랑고백을 했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한 후 다음날 출근하는 길에 함께 타게 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 물고 뜯는 모습(이미 장팀장과 미스김 사이에 사랑이 감정이 싹텄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도 보임)
 
▲직위해제된 후 할 일 없이 사무실에만 앉아있던 장팀장이 판촉 행사를 위해 도시락 탈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는 장면(그동안 주로 미스김이 해왔던 일을 장팀장이 맡아 제대로 큰 웃음을 선사함)
 
-명대사
 
▲"에이! 들개인간 같으니라고, 자기가 무슨 깡통로봇이야 감정이 없게"(미스김에게 사랑고백을 했지만 거절당한 장팀장이 집으로 돌아가면서 무안함을 감추기 위해 호기롭게 한 말)
 
▲"뭡니까? 왜 따라다닙니까. 붕어똥도 아니고 왜 졸졸 따라다닙니까"(이미 미스김에게 마음을 빼앗긴 장팀장이 회사 내에서 미스김을 이유 없이 따라다니자 그녀가 한 말. '~합니다만'에 이어 '~도 아니고'는 미스김 특유의 언어습관처럼 보임)
 
▲"당신하고 같이 있고 싶어. 그러니까 전화해 밥먹자"(내내 장난처럼 사랑고백을 하던 장팀장이 지방으로 발령을 받아 떠나기 전 미스김을 찾아가 처음으로 진지하게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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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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