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거래소가 지난 20일부터 유가증권시장 신규 진입 요건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기존 상장기업 중 19%가 신규 요건에 미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기업이 갖춰야 할 자기자본 기준은 기존 100억원에서 300억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매출 기준은 최근 연도 3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65개사 중 124개사가 새로운 상장 요건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300억원 또는 매출액 1000억원에 미달한다는 것으로, 전체 기업의 18.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에는 매출액이 1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상장사도 무려 16개나 포함됐다.
거래소는 이번 상장 요건 상향으로 코스닥 시장과 차별화된 우량 기업 위주의 유가증권시장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기존 상장사들의 재무 요건은 관리되지 않는 상태에서 진입 문턱만 높여 놓은 모양새가 됐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요건은 2000년대 초 도입된 것으로 경제 규모 확대에 따른 증권시장 진입요건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기존 상장사는 상장 유지 요건에 충족되지 않을 시 퇴출 절차를 밟게 되어 있는 만큼 별도의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