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연합(EU)의 은행 보너스 규제안이 임금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틴 휘틀리 영국 FCA 청장 <사진제공=유투브>
20일(현지시간) 마틴 휘틀리 영국 금융감독청(FCA) 청장은 회의 석상에서 EU가 은행가에게 지급되는 보너스를 제한하면 임금 자체가 약 두 배 정도 인상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이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는 은행권을 규제코자 마련한 이번 법안은 한해 연봉이 50만유로(7억1800만원) 이상인 모든 직원들의 보너스를 규제하는 것이 골자다.
휘틀리 FCA 청장은 "정책 입안자들이 지난번에도 은행 보너스를 규제하려고 나선 적이 있다"며 "그러나 오히려 상무, 전무급에 해당하는 중간 간부들의 연봉이 약 두 배까지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꼬집었다.
올초 은행 보너스를 제한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앤드류 베일리 건전성규제기관(PRA) 대표도 일년에 은행봉급 약 5억파운드 가량이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은행 규제 법안은 유럽금융감독청(EBA)이 승인하고 유럽의회가 통과시키면 내년부터 EU 27개국 모두에 일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