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증언과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발표 이벤트를 앞두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11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증언을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293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90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은 102.8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102.4엔에 상승 마감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 강연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블라드 총재는 양적완화는 현시점에서 최선의 정책이며 지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유럽 지도자들이 더욱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6%를 하회한 수치인 동시에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거비용 등을 반영한 소매물가지수(RPI)도 3.3%에서 2.9%로 하락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 강세와 대내적인 공급 압력이 상하방 경직성을 유지시키고 있다"며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 채권 자금과 함께 자본 부문의 공급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벤 버냉키 의장 증언과 FOMC 의사록이 대기돼 있는 가운데 미달러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이벤트 앞두고 환시 움직임은 제한될 것"이라며 "장 시작 전 일본의 4월 무역수지 발표에 따른 엔·달러 움직임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0~1117원.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일본 금융정책회의에서 경기 판단이 개선될 경우 엔화 약세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오늘 밤 예정된 가운데 관망심리 속에 외환시장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월말이 가까워지며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예상범위는 1107~111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