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 3월부터 매도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이 4일 연속 매수세를 기록하면서 중장기 매수 전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69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20일과 21일 각각 942억원, 668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22일 오전 10시30분 현재 4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연속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 3월초 이후 2달 만이다.
그동안 우리 증시에 드리워졌던 악재들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연초 주장했던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엔저 등 악재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고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상반기 중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 부담 인식이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싼 우리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만 비교해도 지난 9월말 밸류에이션이 각각 8.8배, 11.6배였지만 현재 7.9배, 15.3배로 거의 2배 차이가 난다"며 "외국인들이 과도하게 싼 한국 시장에서 매수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장기적인 매수 추세 전환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까지는 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현재 외국인들의 일본 시장 선호 현상이 바뀌지 않았고 특별히 우리 시장에 호재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해외 주식시장과 우리 시장 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어느 정도 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일 뿐 한국 시장 자체를 좋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한국 시장이 특별히 매력이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 매수세 전환이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한 상황에서 가격 매력이 크다고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