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매각 JP모건 위탁..유럽계 제약사 매각 가능성

노바티스·사노피·GSK 등 거론..“몇몇 다국적사 관심 표명”

입력 : 2013-05-23 오후 4:35:59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셀트리온(068270)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최대주주 셀트리온홀딩스는 23일 JP모건과 매각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셀트리온 매각업무와 자문을 위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최대주주 셀트리온홀딩스는 23일 JP모건과 매각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셀트리온 매각업무와 자문을 위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사진=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회장이 지난 4월16일 셀트리온을 매각하겠다고 공개 선언한지 한 달여 만이다. JP모건은 앞으로 매각과 관련해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주식담보 대출금의 리파이낸싱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매각 과정에서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JP모건이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주식의 시장출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시장 불안을 막겠다는 의도다.
 
셀트리온의 다국적 제약사 매각은 ‘램시마’ 유럽의약청(EMA) 승인시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 매각 시점을 ‘램시마’ 허가 이후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공개 매각 당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허가 후 오는 5~6월 사이 다국적 제약사에게 매각하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힌바 있다.
 
셀트리온 측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말에는 EMA에서 ‘램시마’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램시마’는 지난해 7월 국내에 허가돼 현재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관계자는 “허가와 관련된 모든 자료와 임상결과물을 모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허가와 관련해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우리는 100% 확신하고 있다”며 “늦어도 6월 말에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유럽제약사에 매각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램시마’가 EMA에서 먼저 허가된 만큼, 이 제품이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유럽 제약사에 매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미국보다 먼저 유럽을 선택한 이유는 미국에서 ‘램시마’ 허가 특허가 오는 2017년에 끝나기 때문이고 그래서 EMA에 먼저 허가 등록을 마친 상태”라며 “대륙별로 제품 허가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유럽에서 먼저 허가를 받을 경우 유럽 제약사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서 회장은 세계 10위권 다국적 제약사와 지분 매각을 추진하겠다며 구체적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계 10위권의 유럽계 제약사로는 노바티스,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이 있다.
 
JP모건 관계자는 “세계최초 항체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승인이 결정되면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전략적 대안을 물색할 계획”이라며 “몇몇 다국적 제약사에서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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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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