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지난 1분기 '몸집'과 '수익성'이 모두 줄어든 국내 종합상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사업들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체질개선의 내용은 수익성이 낮은 트레이딩 사업부문과 국내 유통, 해외 소규모 사업들의 규모를 줄이고 각 기업 특성에 맞는 주력 사업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여러 사업을 두루 하고 있는 종합상사들이 사업부문에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과거 250여개의 다양한 트레이딩 물품을 철강과 화학 제품, 원자재 중심의 100여개 품목으로 줄이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 외에도 대우인터내셔널은 산동시멘트와 목재·봉재공장 등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부문을 지난해 모두 매각했고 중국 목단강 제지법인도 현재 매각 진행중에 있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도 "중국 목단강 제지만 처분하면 대우인터내셔널의 부실 비즈니스는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부실 사업을 정리한 대우인터내셔널은 기업 먹거리 마련을 위해 자원개발과 오거나이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7월 미얀마 천연가스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원개발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라오스,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전역으로 자원개발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10억6000만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등 오거나이징 사업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네트웍스(001740) 역시 해외 투자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기업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했던 해외 자산 가치가 정점에 이르거나 활용 한계가 오면 매각해 그 지역에 선순환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채질개선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06년 SK네트웍스는 산저우 PS를 인수해 200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2012년 중국 기업에 초기 투자액 122억원의 5배가 넘는 금액으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복합주유소도 외국기업이 30개 이상 주유소를 운영할 수 없다는 현지 법규에 막혀 주유소 사업을 확장할 수 없자 현지 기업에 매각해 상당한 차익을 거뒀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는 중국에 신재생 공장 설립 등 재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SK네트웍스는 또 주력사업인 정보통신과 에너지유통 사업 강화를 통한 올해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사업확장보다는 주력 사업을 강화하면서 실적 반등 계기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 모델 확대를 통해 주력사업을 강화하고 최근 급성장한 패션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로 기업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LG상사(001120)도 카메라 유통과 와인 유통사업 등 국내 유통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하자 이를 매각하고, 기존 원자재와 철강 중심의 트레이딩 부문과 자원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트레이딩 사업부문은 한때 국내 종합상사의 주력 사업이었지만 최근 엔저 지속으로 일본 종합상사들이 선전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트레이딩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품목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오거나이징 사업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이익률이 트레이딩과 비교해 수배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 종합상사의 오거나이징 사업 강화는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