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중국을 방문중인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3일 주변국들과 대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 총정치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간 보여온 북한의 군사적 도발 움직임과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또 13주년을 맞는 6.15 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가 6.15 기념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자고 남측위원회에 제안한 것도 주목된다. 이날 최 총정치국장의 메시지와 6.15 공동행사 제안은 북한 당국과 민간 차원의 대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중단 사태로 악화일로를 걸어온 남북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당장 3년전 이명박 정부가 실시한 5.24 조치 해제 및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24일 서울 마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번 북측 제안을 통해 남북과 북미 간 대화의 물꼬가 터져서 한반도 긴장완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북측의 제안을) 수용하길 기대한다"면서 "6.15 공동선언 당사자인 북한 당국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고위 직후엔 5.24 조치 해제 및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3년간 북한과의 교류를 단절한 5.24 조치를 해제하고, 위기에 처한 개성공단과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정동영·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6.15 공동행사 제안 수락 ▲30일 기업인 방북 허용 등을 우리 정부에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기업인들은 햇볕정책을 실시한 민주정부의 후손인 민주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한길 대표는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 등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정부가 이런 국가의 책무로부터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지적하고, 바른 태도를 갖도록 촉구하겠다"면서 "박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오늘 말씀을 그대로 전하고, 해결책도 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른 대화 분위기 조성과 야권의 박근혜 정부 압박으로 인해 경직됐던 한반도 정세가 국면의 전환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