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KT가 지난 24일 KT노동조합과의 '2013년 KT 단체교섭'에서 합의를 도출해 1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KT(030200)는 이번 교섭 타결이 지난 9일 단체교섭 개시 이후 15일만에 이뤄낸 성과라며 창사 이래 최단기간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내용은 ▲임금 동결 ▲고졸 정규직인 '세일즈직' 신설 ▲역할과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 강화 ▲근로 시간 및 장소 선택권 확대 등이다.
KT노사는 앞서 합의안을 토대로 대기업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국가경제 위기 극복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4일 실시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는 82.1%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으며 이로써 KT는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노사 합의안에 대한 일반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윤모 KT노동조합 위원장은 "그 동안 대기업 노조로서 실업이나 양극화 등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 왔다"며 "이번 단체교섭을 계기로 경제위기 속에서도 열심히 뛰고 있는 국민들과 뜻을 함께 하며 청년실업 해소 등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해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전해온 노동조합과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일자리 창출과 우수벤처 육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창조경제의 핵심인 ICT 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노사는 지난해 6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책임 실천 선도 사업장'으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UN 새천년개발목표(MDGs) 지원기구인 국제개발파트너십(IDP)으로부터 노조의 사회적 책임 이행 활동에 대한 공로패를 수상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단체교섭 역시 기존 관행을 깬 노동조합의 파격적 행보와 사회적 이슈 해결을 위한 노사의 대승적 결단 등이 국내 노동계에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왼쪽)과 정윤모 KT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 사옥에서 13년 연속 무분규 단체교섭 타결을 달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