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검찰에 재소환돼 12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26일 새벽에 돌아갔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은 25일 오후 2시쯤 김 전 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김 전 청장은 25일 밤 11시쯤 조사를 다 받았지만, 3시간 넘게 조서를 검토했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을 향해 "성실히 조사받았다"라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증거인멸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 등에는 "목이 아파서 말을 못 하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수사 축소·은폐를 지시했는지, 수사 라인에 수사 내용을 언론에 알리지 말 것을 요구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1일에도 김 전 청장을 불러 19시간 30분 동안 조사했다.
앞서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을 처음 수사한 권은희 전 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난달 19일 언론을 통해 수사과정에서 경찰 '윗선'으로부터 "(언론에) 한마디라도 더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지난해 12월16일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마지막 TV토론이 끝나고 서울경찰청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국정원 직원 김모씨의 PC 하드디스크 최종 분석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려해 수사팀이 격렬히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권 과장은 당시 수사팀이 김씨의 PC분석을 의뢰하면서 키워드 78개를 제시했지만, 서울경찰청이 '박근혜, 문재인,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 4개의 단어로 축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