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때문에 하반기 전세값 상승 지속

건산연 '하반기 전세 가격 전망' 보고서

입력 : 2013-05-26 오후 1:07:24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올 하반기에도 주택시장은 비아파트와 월세 중심 공급으로 인해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전세 가격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아파트 및 월세 중심의 공급뿐만 아니라 전세금 반환 리스크가 확대되는 등 전세 가격 압박 요인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전·월세 거래량은 월세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수요가 줄고 있지만 전세주택 공급 감소에 전세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전세 거래량은 30만8000여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반면 월세 거래량은 20만여건으로 28.8%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6만7000여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고, 월세 거래량은 7만1000여건으로 28.3%나 늘었다.
 
◇전월세 계약 유형별 거래 건수(자료제공:건산연)
 
허 연구위원은 "2009년 3월부터 4년 2개월 연속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전에 비해 전월세 거래가 증가했지만 순수 전세(반전세 및 보증부월세 제외) 거래는 오히려 줄어서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집값 하락과 대출 상환에 따른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한 전세물건에 임차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세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건산연에 따르면 대출 상환이 상당히 진행된 입주 5년 이상 아파트 단지의 전세 가격 상한가와 하한가 격차는 10% 미만이지만, 5년 미만 아파트는 12%, 1년 미만 신규 단지는 최고 20%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허 연구위원은 "임대인의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담보 대출이 없어 전세금 반환 리스크가 작은 물건에 대해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세가를 밀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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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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