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29일 방송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대략감상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다운 결말이었습니다. 드라마는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끼리도 합의하고 때로는 연대하고 같이 걸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녀의 사랑도 다를 바 없겠죠. 보수당인 대한국당의 김수영(신하균 분) 의원과 진보정당인 녹색정의당의 노민영(이민정 분) 의원이 결국 모두의 바람 대로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물론 노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김 의원이 대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요. 그러나 정치적 노선 말고 두 사람을 갈라놓았던 근본 원인이 해소되면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노 의원 언니 부부의 죽음에 김 의원의 친아버지인 대한국당 고대룡(천호진 분) 대표가 관계돼 있을 거라는 의혹이 진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서였죠.
두 사람 외에도 사랑을 꽃피운 주인공들이 있었습니다. 김 의원과 노 의원을 각각 좋아했던 안희선(한채아 분) 기자와 송준하(박희순 분) 변호사는 상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서로 협력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미워할 수 없는 사고뭉치 문봉식(공형진 분) 대한국당 의원과 그의 대학 선배인 고동숙(김정난 분) 녹색정의당 의원도 맺어졌는데요. 문 의원은 마지막까지 웃음을 책임졌습니다. 선거에서 떨어진 그는 마치 강용석 전 의원을 연상시키듯 방송계로 진출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죠. 김수영 의원실의 김상수(진태현 분) 비서관도 보좌관으로 승진한 뒤 노민영 의원실의 정윤희(민지아 분) 보좌관과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정치를 배경으로 했다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마지막회는 정말 달콤했습니다. 최고의 앙상블을 이룬 배우들과 현실 정치를 유쾌하게 비튼 절제된 스토리,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까지 3박자를 두룬 갖춘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방송 내내 저조한 시청률를 기록하는 바람에 비판을 위한 비판을 들어야 했지만 솔직히 부족한 게 그리 많았던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명장면
▲김수영 의원이 아버지 고대룡 대표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보인 장면("그럼 대표님은 제가 어떤 여자를 놓쳤는지 아세요?"라며 가슴 속에 묻어뒀던 이별의 아픔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음)
▲김수영, 노민영 커플이 웨딩 화보를 찍는 장면(배우 이병헌과 공식 연인 관계로 알려져 결혼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이민정이 웨딩 드레스를 입고 나오자 더욱 관심있게 지겨보게 된 장면. 극중 김수영, 노민영 두 사람의 인연을 맺게 해준 소화기가 등장해 더욱 재미를 일으킴)
-명대사
▲"같이 늙어가며 설렘이 사라지고 때론 내가 지루해져도 기억해줘. 당신이 날 처음 사랑했던 그 순간을. 예쁘고 반짝반짝했던 그 순간들을, 그 마음들을"(결혼 후 서로에게 익숙해져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만 초심을 잃지 말자고 노민영이 김수영을 향해 한 독백)
▲"오늘이 당신 아들로서 마지막 날입니다"(김수영 의원이 고대룡 대표에게 원망의 감정을 한껏 담아 한 선언. 김수영 의원은 결국 아버지가 대표로 있는 대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당선됨)
▲"김수영 의원을 제가 좀 아는데요. 사람이 좀 가벼워요. 영화배우로 치자면 신현준씨 처럼 팔랑팔랑합니다"(선거에서 떨어지고 방송계로 진출한 문봉식 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 '문봉식의 시사타운'을 진행하다 김 의원과 노 의원의 스캔들 소식을 전하며 한 말. 문 의원을 연기한 배우 공형진이 평소 연예계 절친인 신현준을 극에 끌여들여 더욱 재미를 안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