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이 충격에 빠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부정입학 논란이 제기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고위 임원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설립했다는 주장에 직면했다.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30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C)와 공동으로 취재 중인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1차 결과물의 세 번째 명단을 공개했다. 연극인 윤석화씨와 배우자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전성용 경동대 총장,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와 함께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이름이 명단에 기재됐다.
이 전무는 동아일보 법조기자 출신으로 2006년 삼성에 입사했다. 현재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법무팀 소속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뉴스타파가 공개한 자료상에는 2005년 등기이사로 기재돼 있다. 이는 삼성에 입사하기 전"이라며 "이 전무가 기자 시절 김석기씨랑 친분이 두터워서 이름만 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정확한 경위 파악에 들어갔으며 이 전무에게도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무엇보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소속 고위 임원이, 그것도 준법경영실 임원이 논란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당혹해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