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5월 부진했던 코스피가 6월에는 우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증시와의 격차가 점차 해소되고 한국 증시에 등돌렸던 외국인 투심이 회복되며 수급적 요인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9일 돌파한 2000선도 무난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대비 1.19p(.0.05%) 내린 2010.1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사자'세를 유지하며 232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36억원 순매수했다.
31일 증권가에서는 6월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의 격차를 점차 해소하며 강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엔저 속도조절, 뱅가드 이슈 국면 마무리, 외국인 투심 회복, 2분기 실적 기대감 등으로 가뿐히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5월 한국증시는 일본증시의 급락 전환,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정책 종료·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강한 내성을 보여줬다"며 "통화약세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만큼 수출주가 2분기 실적 성과를 낼 경우 하반기 기대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6월 코스피 예상밴드로는 1930~2080선을 제시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뱅가드 물량 해소를 감안했을 경우 엔캐리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5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눈에 띄게 부각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상단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며 "4~5월에 외국인 매도 공세 등을 잘 버텨낸 것에 대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며 하단 1920p에서 상단 2050p선까지 제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아울러 엔화 약세가 현재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점, 뱅가드 이슈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도 증시 상승 기대요인으로 꼽혔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일본 은행 부담이 커져 엔저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 한국 증시의 눌림목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6월 중 뱅가드 이슈가 종료되면 한국 증시의 매물부담이 높지 않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하반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6월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장의 등락이 반복된채 5월과 유사한 장세 모습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다.
토러스증권 투자전략팀은 "6월은 아직 한국 증시에 유리한 환경들로 변화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오히려 하반기 점진적 상승을 염두에 두고 6월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부 유동성이 원활하지 않아 해외 자금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점이 있다"며 "실적 측면에서의 접근은 아직도 불투명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6월 추천종목으로는 모멘텀이 유효한 IT, 자동차, 은행, 건설 섹터 등 경기민감주와 대형주들이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안정성 측면에서는 IT, 상승 모멘텀에 있어서는 자동차, 은행, 건설 섹터 등을 꼽는다"고 밝혔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략적으로 외국인의 긍정적인 스탠스 변화 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춰 경기 민감주 비중 확대를 제고하는 것이 수익률 상승에 유리할 것"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