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우리은행이
STX(011810)의 담보주식을 처분하겠다고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그룹 지주사인 STX와 계열사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고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STX 주식의 전량 처분 계획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강덕수 회장은 우리은행에 STX 주식 653만주(10.8%)를 담보로 포스텍의 자금을 빌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담보주식 처분 움직임이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와
STX조선해양(067250)·중공업·엔진 등에 대한 감자와 출자전환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STX주가는 지난 1년 동안 1만원대에서 2000원대로 떨어졌고, 우리은행이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STX 주식 처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STX 주식 250만주를 담보로 잡은 한국증권금융도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시스템에 맞춰 지분율을 급격히 줄인 바 있다.
우리은행의 지분율 처분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지주사인 STX의 지분 매각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주요 계열사의 감자로 STX그룹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후 구조조정은 각 계열사의 실사가 끝난 뒤 시장 가치와 회생 가능성 등을 평가해 계열사별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STX조선해양·중공업·엔진은 자율협약을, STX건설은 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며 STX팬오션은 산업은행의 인수가 유력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