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년 국채 평균금리 2.58~2.87%”

입력 : 2013-06-03 오전 8:33:56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6월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58~2.87%로 예상했다.
 
3일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신동수 NH농협증권, 전소영 한양증권 등 5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월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단기 숨고르기 예상, 중기 추세전환 주목”(2.67~2.87%)
 
최근의 금리급등은 중기적인 금리상승 추세의 시작으로 판단한다. 차트상에서도 국고채 5년 금리가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선이라 불리는 200일선을 상향 돌파함했다. 중기 금리상승 추세는 상저하고의 경기흐름에서 비롯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이후 한국경제는 변변한 경기반등 없이 둔화국면을 지속했으며, 특히 상고하저의 경기흐름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에 금리하락이 집중됐다. 이는 선진국 부채성장의 한계라는 구조적인 문제 외에도 하반기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한 대외 충격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대외 충격이 재발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정부의 전방위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증시가 최근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4월 산업활동지표에서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만에 동반 상승했다. 다만 아직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풍부한 유동성이 채권시장에 머물러 있어 금리급등세가 지속될만한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기술적인 금리반락이 예상되나, 이후 금리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투자증권 “아직 큰 파동보다는 작은 파동”(2.60~2.90%)
 
시중금리의 상승세는 6월 초반 이후에는 서서히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채권시장이 버냉키 쇼크에서 벗어나 안정 국면으로 진입 중이고 일본 역시 변동성에 대한 불안은 상존하겠으나 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둔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6월 중순 이후 시중금리의 하락 국면은 추가적인 매수보다는 기존 포지션에 대한 차익 실현이나 단기적인 금리 급등에 따른 한시적 되돌림이란 차원에서 접근을 권고한다. 여전히 추가로 기준금리가 더 인하될 수 있다는 채권시장 차원의 기대는 유효하겠으나 시간이 경과할수록 인하 기대는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한국투자증권 “부각될 절대금리 메리트”(2.60~2.88%)
 
채권시장에 두려움이 만연한 상황이다. 5월 하순 미국채 금리의 급등과 연이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로 금리가 급등하였다. 국내 경제상황에서 금리가 크게 오를 이유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대외 금리상승 요인에도 하반기 추가 정책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해 중립이상 포지션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온 데 대해 송구스럽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미국 금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공격적으로 채권을 매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의 절대금리 메리트가 단기간에 높아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지금이 글로벌 통하정책의 변곡점이라면 채권의 절대 금리 메리트에 집착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추가완화가 예상된다. ECB는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BOJ와 영란은행의 통화완화도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한국의 통화정책도 출구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아직 추가 완화가 필요한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에도 2013년 국내의 주식과, 채권시장의 흐름은 미국과 연동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경기회복이 과거처럼 수출 아시아 경제의 성장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끊어졌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었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도 글로벌 금리상승에 연동하여 금리가 상승했다. 그러나 이를 미국의 경기회복이 아시아 산업국들의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금융시장은 미국의 경기회복에도 최근 동남아와 중국의 경제지표가 둔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IMF는 선진국들이 과거처럼 부채를 져 대규모 소비를 지속할 능력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 국가들이 과거처럼 미국의 내수시장 확대에 기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NH농협증권 “과도하게 하락한 금리의 되돌림 과정”(2.55~2.90%)
 
6월중 채권금리는 금리인하 기대 약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추경 및 금리인하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금융완화 기조와 양호한 수급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과도하게 하락한 금리의 되돌림과 금리간 스프레드의 정상화 과정에 그칠 전망이다. 국고채 3년 2.55~2.90%, 국고채 10년 2.85~3.25%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6월 채권투자 전략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박스권 매매 전략이 바람직하다. 가시적인 경제회복이 확인되기까지 한은의 금융완화 기조로 채권금리의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 따라서 국고채 3년 기준 2.80% 내외에서는 분할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 투자심리 위축과 중장기 금리상승 리스크를 고려할 때 듀레이션의 확대는 바람직하지 못하며, 크레딧물은 절대금리 메리트가 유효하지만 중립적 관점에서 선별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
 
◇한양증권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2.50~2.80%)
 
금리 상승이 제한된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금리가 현재 레벨에서 추가로 강세 진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가 추가 악화됨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재 10bp 내외의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더 좁혀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6월에도 금리의 레인지 등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추경 편성으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내수 관련 지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산업생산이나 수출의 경우 엔화 약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므로 상반기까지는 큰 영향권에 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 둔화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5년물과 3년물간의 스프레드가 상당히 좁혀져 있기 때문에 이 스프레드가 확대돼야 장기물까지 스프레드가 차례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5년물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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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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