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우려 속 절전형 가전 '인기'

입력 : 2013-06-04 오후 3:57:27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전력난 우려 확산으로 절전형 여름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롯데하이마트(071840)에 따르면 대표적 여름가전제품인 에어컨, 제습기, 선풍기 등의 수요는 예년에 비해 이른 시기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5월 하이마트에서 판매한 여름가전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에어컨은 3배, 제습기는 3.5배, 선풍기는 1.5배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에서 미리 에어컨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약 90% 이상이 절전형 기능이 강조된 제품을 선택했다.
 
소비자들의 절전형 제품의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서희진 하이마트 대치장은 "여름가전 구입시, 이전에는 가격이 저렴하거나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했지만 올 해는 전력소모량을 먼저 문의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실제로 인기리에 판매되는 제품들의 상당수가 에너지 고효율을 인증 받은 1등급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2주 중 전력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예비력이 -198만kW까지 하락하는 등 원전 3기 정지로 인해 올 여름 심각한 전력난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력당국의 에너지 고효율제품 사용 확산을 위한 호소에 국민들이 동참하는 분위기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201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 냉장고 등 10년 전 출시된 구형 가전 제품을 최신 절전형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가구당 전력 소모량을 60%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여름 폭염의 학습 효과로 성수기 이전 구입량이 크게 늘어난 에어컨의 경우, 각 제조사들은 앞다투어 최신 절전형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강화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적용에서도 새로이 1등급을 받은 모델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066570)의 2013년형 휘센 2 in 1 에어컨은 모두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이다. 초절전 슈퍼 인버터와 초절전 열교환기(실외기)가 사용되어 절전 효과가 우수하다. 절전량 확인을 상시 체크할 수 있는 전력량 표시 기능과 열대야절전숙면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Q9000은 불필요한 전력 소모가 없는 초절전 스마트 인버터로 기존 자사의 정속형 에어컨 대비 약 70%나 전기요금을 절약한다.
 
3개의 독립된 바람문이 샐내 온도에 따라서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고 절전 사용량을 미리 설정하여 전기료를 직접 관리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캐리어는 매직 수퍼 인버터와 냉방량에 따라 실외기의 압축기가 가변적으로 동작하는 듀얼파워 매직 시스템이 특징이다.
 
위니아만도의 에어컨도 초절전 인버터 냉방 기능을 갖췄다. 쾌적취침 모드는 수면 과학이 적용되어 불필요한 냉방을 줄여 전기요금이 절약된다.
  
올 해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제습기의 경우는 지난 해 4월 이후 출시된 제품부터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가 적용됐다.
 
현재 하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제습기 라인업 중 열에 아홉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절전형 제품이다.
  
국민 여름가전인 선풍기도 전력 절감에 동참했다.
 
기존 소비전력인 45~50W에서 약 20~30% 절감된 35W 수준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30cm 기계식 선풍기 기준)의 라인업은 2.5배 증가했으며, 판매 비중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보네이도(VORNADO)로 대표되는 선풍기 형태의 ‘공기순환기’도 인기다. 같은 크기의 일반 선풍기에 비해 4~5배 비싼 가격이지만, 강력한 바람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능이 탁월해 에어컨과 같이 쓰면 전력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내부 공간이 넓은 업소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겨울철 난방기를 쓸 때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이마트에서 지난 5월에 판매된 공기순환기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여름가전제품의 절전 기능은 이제 선택이 아니고 필수 기능으로 인식이 되고 있다"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의 경우 일반 제품에 비해 20~30% 정도 가격대가 높지만, 7~8년 이상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특성 상 결과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귀띔했다.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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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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