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올해들어 4월까지 벤처캐피탈의 투자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월에서 4월까지 벤처 기업 259개사에 3194억원이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최근 5년간 평균 투자금액보다는 높았다.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지난달 15일 정부는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하는 등 벤처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의지를 밝혔지만 지난 4월까지 투자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회장은 “정부가 벤처 생태계 복원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적어도 올해말까지는 펀드 규모가 확대되는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업종이 전체 투자의 40.8%를 차지하며 가장 큰 규모였다. 이어 문화 콘텐츠(30.1%), 일반제조(15.2%)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정보통신 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은 2000년대 초반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네트워크·단말기·플랫폼·콘텐츠에 이르는 정보기술산업이 균형적으로 확대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수 측면에서, 벤처캐피탈이 지난 4월까지 회수한 원금은 1559억원이었다. 장외매각·상환을 통해 회수한 사례가 47.9%로 가장 큰 규모였다. 이어 프로젝트(33.9%), 기업공개(IPO, 17.2%) 순이었다.
벤처기업의 기업공개 청구 수는 모두 7개사로 지난해 19개사보다 줄어들었으나 승인기업수는 6개사에서 10개사로 늘어났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상장기업의 공모규모는 180% 이상 증가해 전년에 비해 상장시장이 다소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벤처캐피탈 업계의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우선상환주제도를 점검하고 벤처 업계의 갑을관계에 대해서도 윤리위원회를 가동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