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5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임을 보이던 일본 증시는 아베 신조 총리가 신성장전략, 이른바 '세번째 화살'을 발표한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 증시는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에 대한 실망감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日증시, 성장전략 실망감..또 3% 이상 '폭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추이(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3% 넘게 급락했다.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518.89엔(3.83%) 내린 1만3014.87엔에 거래를 마쳤다.
아베 총리가 경기 회복을 위해 성장전략을 발표했지만 이날 시장은 냉담하게 반응했다.
이번 성장전략에는 경제특구 신설, 국내총소득 연 평균 3% 상승, 전력시장 자유화 등의 내용이 포함돼있다.
하지만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밝히지 않은 점이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세라 아야코 스미토모미쓰이신탁은행 스트래지스트는 "우리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기조가 주춤한 점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경제개혁안 발표 이후 장중 99.36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기도 하는 등 100엔대를 하향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수출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혼다(-2.52%), 도요타(-3.37%), 닛산(-3.82%) 등 자동차주와 소니(-5.03%), 캐논(-4.34%), 파나소닉(-4.34%) 등 기술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밖에 신일본제철(-3.79%), JFE홀딩스(-2.91%) 등 철강주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4.30%), 미즈호파이낸셜그룹(-4.00%) 등 금융주 역시 급락했다.
◇中증시, 서비스업 지표 실망감..닷새째 '하락'
중국 증시는 닷새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9포인트(0.07%) 하락한 2270.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 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않은 점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HSBC는 5월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51.1에서 0.1포인트 상승에 그친 것이다.
앞서 중국 국가 통계국이 발표한 5월 서비스업 PMI 역시 54.3으로 직전월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주말로 예정된 성장률과 물가 지표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반덤핑 관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태양광 관련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왕웨이준 저상증권 스트래지스트는 "경기가 활력을 잃었고 주식시장 상승 동력이 될만한 요인도 없다"며 "투자자들은 다음달부터 시작될 상반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초상은행(-2.91%), 중국민생은행(-1.65%), 화하은행(0.84%) 등 중소형 은행주가 부진했다.
반면 내몽고보토철강(1.06%), 강서구리(0.72%), 유주석탄채광(0.07%) 등 원자재 관련주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증시는 사흘째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9.31포인트(0.11%) 내린 8181.91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캐세이파이낸셜홀딩(2.75%), 푸본파이낸셜(0.63%) 등 금융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모젤바이텔릭(-2.03%), UMC(-1.44%) 등 반도체주와 AU옵토로닉스(-4.17%), 청화픽처튜브(-0.52%) 등 LCD관련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후 3시14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263.56포인트(1.18%) 내린 2만2021.96에 거래되고 있다.
신세계개발(-2.94%), 항륭부동산(-1.45%), 항기부동산개발(-3.26%) 등 부동산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밖에 동아은행(-1.83%), 항생은행(-1.37%), 중국은행홍콩(-1.18%) 등 은행주 역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