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북한, 경제제재 회피 위해 페이퍼컴퍼니 설립"

입력 : 2013-06-06 오후 4:09:2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뉴스타파는 북한 정부가 대북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추정했다.
 
뉴스타파는 6일 해외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래리바더 솔루션'의 등기이사 '문광남'의 주소가 북한 평양 모란봉 긴마을2동으로 기입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뉴스타파는 북한 정부가 문광남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무기 거래를 위한 페이퍼컴퍼니를 세웠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긴마을2동 아파트에 살았다면 인민무력부 사람이었을 수 있다. 인민무력부는 무기거래를 많이 했는데 북한산 무기 뿐 아니라 러시아산, 중국산도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래리바더 솔루션' 주소는 탈세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와 달리 러시아 연방 영수증, 무역서류에 송장을 발급하는데 사용하도록 돼있다.
 
'래리바더 솔루션' 설립을 대행한 CTL은 러시아 마피아들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준 곳으로 유명하다.
 
▲ 뉴스타파 홈페이지 화면
 
뉴스타파는 천리마, 조선, 고려 텔레콤 등 북한과 관련된 세 곳의 페이퍼컴퍼니들도 발견했다.
 
페이퍼컴퍼니 세 곳에는 공통적으로 WONG Yuk Kwan, 임종주(서류상 영문명:Lim Jong Ju)가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다.
 
WONG Yuk Kwan씨는 홍콩 동방명주 석유의 회장으로, 1999년 북한 이동통신 사업권의 50%를 랜슬럿 홀딩스로부터 3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임종주씨는 최초로 북한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낸 랜슬럿 홀딩스의 창업자다.
 
뉴스타파는 세 곳의 페이퍼컴퍼니가 북한 2차 핵실험, 9.11 테러 등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강해졌던 2001년 7월에 설립된 것을 근거로, 북한 정부가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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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