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남북관계에서 핵문제는 당분간 논의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섣부르게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얻으려고 하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12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핵문제는 꺼내지 말 것을 조언했다.
북한은 지난 6일 우리 정부에 장관급 회담을 열고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6.15행사 남북 공동 개최, 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북측의 제의를 받은 후 신속하게 12일 서울에서 회담을 하자고 대답했다.
하지만 북측이 제시한 의제에서 비핵화가 없어, 비핵화를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의 뜻과 맞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다.
황 의원은 “일단 북한이 제기한 의제를 성사시키는 쪽으로 회담을 진행하고, 남북장관급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러다 보면 정상간의 만남도 이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화에서 우리 정부 입장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대화 국면 속에서 일정부분은 북한의 입장을 고려해 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대화를 먼저 제의했고, 대화 국면이 한반도 관계에 아주 극적인 전환을 가져올 수도 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계기도 될 것이다”라며 “우리가 이번에 다 얻어내려고 하면 대화 국면과 국면 전환에 있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개성공단 문제는 북한이 우리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황 의원은 “개성공단 문제에서 이번처럼 이렇게 갑자기 중단조치를 내린다거나 신변문제에 대해서 어려움이 없는 분명한 조치를 우리는 요구하게 될 것이고, 북한이 이것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이산가족 문제도 5년 전 상황을 그대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중단이 반복되지 않도록 업그레이드된 대화들이 오고 가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