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전세계 스마트폰의 3분의 1이 팔리는 중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토종업체는 물론이고 글로벌 제조사까지 너도나도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시장 쟁탈을 위한 소리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3년간 연 평균 153% 초고속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서 '전쟁터'로 불리는 2000위안(한화 약 37만원)대 제품군은 그야말로 육박전 양상이다.
중국 IT전문매체 왕이쇼지(Wangyi Shouji, 網易手機)는 10일(현지시간) '경쟁이 극심화된 가격대, 2000위안 스마트폰 출시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00위안이라는 가격은 대다수의 소비자가 허용할 수 있으며, 제조사 역시 어느 정도의 이윤을 보장할 수 있는 가격대"라며 "중국의 중소 제조사부터 글로벌 기업까지 이 가격대에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i9082(갤럭시 그랜드 듀오스)'
(사진)를 전면에 내세웠다.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1GB 램, 5인치 대형화면을 탑재한 이 제품의 가격은 1880위안이다. 한화로 34만6000원의 저렴한 가격대다.
화면은 커지면서도 제품 두께를 9.6mm로 줄여 휴대가 편리해졌고, 무엇보다 삼성의 인기작 갤럭시S3와 외관이 유사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내장메모리가 8GB에 불과하지만 가성비가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과 LG전자가 함께 만든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4'
(사진)의 인기몰이도 만만치 않다. 스냅드래곤 S4 프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이 제품은 가격 대비 성능이 월등해 이미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넥서스4는 4.7인치 디스플레이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젤리빈을 탑재했고, 무게는 139g에 불과하다. 이 제품의 8GB 기준 판매가는 2150위안. 한국 출고가와 비슷한 39만원대로 책정됐다.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틀어쥐고 있는 제조사는 레노버와 화웨이, 쿨패드, 샤오미 등의 중국 토종 제조사다. 이중에서도 레노버(Lenovo)가 1888위안에 출시한 K860i가 대표작이다. 5인치 대화면에 3세대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화질의 선명도를 높였고,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를 채용해 내구성도 끌어올렸다.
샤오미(Xiaomi)는 16GB의 '샤오미2S'
(사진)를 1999위안이라는 특가에 출시했다. 타 제품들보다 용량이 2배가 늘었지만 가격은 2000위안을 넘지 않았다. 애플의 아이폰을 똑같이 모방해 만든 제품으로, 심플한 외관과 기본적인 사양이 특징이다.
독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눈길을 끄는 메이주(MEIZU, 魅族)의 'MX2'는 중국산 제품 중에서도 성능상 경쟁력을 인정받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4.4인치 화면에 16:10의 비율을 사용했고, 533MHz의 GPU를 탑재해 전작보다 성능을 강화시켰다. 가격은 2099위안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제조사인 노키아는 윈도 OS를 탑재한 '루미아 720'을 1799위안에 출시했고, 소니는 '익스페리아 M35h'를 2250위안에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