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흡연 중인 청소년을 훈계하다 머리를 한 번 쳤다는 이유로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소속 이현호가 '청소년 선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현호를 청소년 선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현호는 지난달 12일 오후 8시 무렵 서울 양천구의 한 놀이터에서 담패를 피우던 중학생 3명과 고등학생 2명을 상대로 훈계하다가 이들의 머리를 손으로 한 차례씩 때린 혐의(폭행)로 즉결심판에 회부돼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일부 학생의 부모는 훈계해줘 고맙다며 아무런 처벌을 원치 않았지만, 다른 학생의 부모가 끝내 합의를 거부해 법적 처벌의 절차가 진행된 것이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폭력은 잘못됐으나, 사건이 훈계 과정에 우발적으로 발생하고 사안이 경미한 점 폭행정도가 사회상규에 크게 반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해 형사입건하지 않고 '경미 범죄'로 법원에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원도 범행 동기가 훈계를 위한 것이고 사회상규에 반하지 않는 사항이 인정된다며 선고유예(벌금 10만원)를 내렸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잇따랐다.
양천서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의 일탈행위에 어른들이 모른 척 외면하고 회피하는 이른바 '어른 부재'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청소년 선도의 취지와 정신을 높이 살리기 위해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이현호는 "이번 사건을 통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폭력은 안 된다'는 점을 알았다. 청소년 선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국민들의 관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청소년 선도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천서는 이현호와 함께 행복한 청소년 문화를 위해 양천서가 시행중인 청소년 선도 특수시책 '경찰관 선생님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현호 농구교실'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