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한국과 일본의 경제계 대표들이 동일본 대지진 피해복구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양국 대표들은 경제협력 강화와 교류 증진을 약속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대한상의 회장단 14명과 오카무라 다다시 회장 등 일본상공회의소 회장단 10명은 11일 일본 센다이시 웨스틴 센다이호텔에서 '제7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가졌다. 센다이시는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역 중 한 곳이다.
◇1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 센다이호텔에서 열린 '제7회 한일상공회의소 수뇌회의'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과 오카무라 다다시(岡村正) 일본상의 회장(앞줄 왼쪽 여덟번째)이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의)
손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대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노력하는 일본 경제인들을 위로한 뒤 "세계 경제가 어려울수록 국가 간의 공조와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일본은 수교 이후 가장 큰 규모인 45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제1위의 투자국이 됐다"며 "하지만 양국간 교역규모는 2011년에 비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양국 기업인들은 새로운 교역품목과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해 둔화하고 있는 교역 확대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교육과 투자증진 외에도 기술 및 표준협력, 인적교류확대, 제3국 공동진출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카무라 다다시(岡村正) 일본상의 회장(도시바 상담역)은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구조대를 파견하는 등 다양한 지원과 격려의 손을 내밀어 줬다"면서 감사를 표한 뒤 "동아시아 발전과 안정을 위해 한일 양국이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카무라 회장은 "일본 중소기업은 세계화의 진전과 내수시장 축소 등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하고 있고, 한국도 지난 2월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경제정책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며 "양국간에 보다 많은 중소기업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왼쪽)과 오카무라 다다시(岡村正) 일본상의 회장이 손을 맞잡았다.(사진제공=대한상의)
이날 회의에서 국내 경제인들은 일본기업의 한국 투자확대를 주문하거나 양국 관광교류 증진을 위해 양국 관광위원회 간 간담회를 정례화하자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고, 설비투자 역시 6.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새 정부가 기업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일본기업의 한국 투자확대를 위해 일본상의가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창훈 서울상의 부회장(대한항공 사장)은 '한일 간 관광교류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지난해 한일 간 관광교류 인원은 약 546만명에 달했으나 북핵문제나 일본 방사능유출 불안감 등의 관광 외적인 요인에 의한 교류위축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양국 상의 관광위원회간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방문사절단 파견을 정기화해 정치외교적 갈등에서 비롯된 과도한 경계심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지난 10일 동일본 대지진 피해복구가 한창인 이시노마키시와 센다이시를 방문해 복구에 한창인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